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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26 20: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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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경남기업 측이 빼돌린 의혹 관련 증거물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성 전 회장 측근 인사의 신병 확보와 참고인 조사를 대체로 마무리한 검찰은 유력한 물증을 추가로 찾아내는 한편 이번 주 안에 메모('성완종 리스트') 속 정치인 8명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한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경남기업 비자금 수사 당시 은닉된 자료 일부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찾았다"면서, “메모 관련 의혹 규명 수사와 경남기업 관계자 등의 광범위한 증거인멸 및 은닉 행위에 대한 수사 등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경남기업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지난달 경남기업 건물에서 수사 관련 증거물을 광범위하게 빼돌린 혐의를 포착했다.

또한 연루된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를 전날 구속한 데 이어 증거인멸에 공모한 혐의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 씨를 긴급체포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등에 의하면, 박 전 상무와 이씨 등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경남기업을 처음 압수수색한 지난달 18일에 몇몇 증거물을 빼돌렸다.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직전인 당일 새벽 이씨는 성 전 회장의 여비서 C씨에게 회장실에서 자료를 치울 것을 지시했고, C씨는 성 전 회장의 올해 1∼3월 일정을 담은 다이어리와 메모 등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1차 압수수색이 끝난 지 1주일 뒤인 지난달 25일에는 더욱 많은 자료가 대거 빼돌려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박 전 상무와 이씨 등의 말에 따라 경남기업 직원들이 비자금 관련 자료를 비롯한 다량의 서류를 파쇄한 뒤 사내 CCTV를 꺼둔 채 차량에 실어 빼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특별수사팀은 경남기업이 지난달 빼돌린 자료 중 일부를 이달 15일 2차 압수수색과 21일 3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회장 비서가 빼돌린 다이어리와 메모, 그리고 경남기업 비자금 관련 회계자료가 포함돼 있다. 회계자료는 경남기업 재무부서 과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이 메모와 언론 인터뷰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지사 등 유력 정치인 8명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밝힌 부분을 뒷받침할 '비밀 장부' 형태의 증거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7일 박 전 상무와 이씨를 대동하고 경남기업 전 부사장 윤모씨를 만나 2011년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복기한 기록도 이런 비밀 장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상무 등이 비밀 장부 형태의 기록을 숨겼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구속영장에 관련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은 이날까지 성 전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할 만한 참고인들을 수시로 불러 의혹을 둘러싼 기초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씨, 비서 금모씨 등도 검찰이 참고인 조사 대상자로 분류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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