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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19 20: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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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심기2 Hope Planting2 112×145.5cm Acrylic on Korean paper 2011 ⓒ 자료제공 갤러리 고도

그림은 마음의 전달이다. 화가의 마음이 손과 붓을 통하여 캔버스에 안착되어 최종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전달된다. “광주정신은 부정과 비판정신이며, 깨어 있는 정신에서 그 의의를 찾아야 한다”고 자신의 그림을 표현하고 있는 작가 서기문이 7월 20일부터 2주 동안 갤러리 고도에서 “미술과 사회”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펼칠 예정이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술은 사회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대적,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질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작가 서기문의 작품도 광주정신이라는 시대적 특징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객관적인 과학보다 더 솔직하고 분명한 예술사회학의 무기이자 찬가이고 미술과 사회에 대한 균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서기문이 표현하는 광주정신은 5.18 광주시민항쟁이 군부통치 아래 억눌린 인권과 민주주의와 분배적 정의에 대한 요구였으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어울림으로 전환하는 대동세상이 이상이었다.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양극화, 지역불균형, 인권, 환경 등의 현안을 생각해볼 때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시간여행 Time Travel 72.7×100cm Oil on canvas 2011 ⓒ 자료제공 갤러리 고도

민주화를 이룩한 이후 민중미술의 열기가 식어갔고 미술가들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줄어드는 이시기에 사회와 미술이 어떻게 접점을 이루어 갈 수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현실에서 서기문은 우리화단의 소중한 작가 중의 한 명이고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작가 서기문은 “다시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라는 작가노트를 통해 “‘작가란, 아티스트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가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배고픈 자에게 빵 한 조각을 줄 수 없는 무력한 미술이 과연 우리시대 거의 불가항력에 가까운 문제들에 직면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며 불합리와 부정이 넘쳐나는 현실이 작가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샤르트르는 ‘배가 고파 우는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 앞에서 내 <구토>는 한 조각의 빵의 무게도 나가지 못한다’라고 예술의 무력감에 대해 개탄한 바 있다. 이에 장 리카르두는 ‘어떻게 빵과 문학 작품을 같은 저울에 놓을 수 있느냐’며, ‘문학은 배고픈 아이에게 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배고픈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추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역시 예술이 직접 빵을 만들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사는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이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며 작가들의 역활론을 강조했다.

▲ 응시 A Gaze 65.2×91cm Oil on canvas 2011 ⓒ 자료제공 갤러리 고도

그러나 작가는 “문제는 우리시대 미술의 모습이다. 인류 정신사와 미술사의 장구한 시간과 노력 속에서 지난한 과정을 거쳐 획득된 그 숭고한 관념과 가치가 그저, 시장의 상품으로 전락하면서 미술은 이제 본연의 사명을 망각해버리고 있다. 시장이 미술을 유흥화하고 상품화하면서 인간의 사고력을 마비시키는데도 미술은 미술의 기준이 아닌 시장원리에 모든 걸 위임하고서 오히려 그일을 방조하고 있다.”며 현실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작가는 “‘빵을 직접 만들지는 못하지만 예술만의 특별한 사회적 역할이 존재한다는 믿음’ 과 ‘미술 본연의 기준과 기능을 회복하는 일’, 나는 그 둘이 서로 무관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미술의 사회적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그런 작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앞으로의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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