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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25 1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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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창작공동체 아르케.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최치언 작, 김승철 연출의 ‘소뿔 자르고 주인 오기 전에 도망가 선생’을 관람했다.

최치언은 1970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하고, 200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했다. 2009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 2011 제19회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을 수상, 2012년 전주영상위원회 시나리오 우수상을 수상, 2014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수상한 작가다.

공연작품으로는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미친극’ ‘언니들’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그 외 다수다.

‘소뿔 자르고 주인 오기 전에 도망가 선생’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국의 축사에서 수십 마리의 소뿔을 자르고 도망간 인물을 잡으려는 경찰의 추적과 용의자를 색출하려는 과정을 한 극단에서 작품으로 만들어 공연하기까지의 연습장이 무대가 된다.

무대는 중앙에 사각의 격투기 링을 설치했고, 그 앞 객석 가까이에 가로놓인 긴 탁자와 여러 개의 의자는 경찰서 취조실 구실을 한다. 원래 극장무대벽면에 설치된 1,2,3층 스텝 진을 위한 통로를 출연자들이 사용을 하고, 객석 중앙에 작가 겸 연출가의 좌석을 마련했고, 객석으로 내려오는 좌우 중간통로도 등퇴장 로 구실을 한다. 정면 벽 1층 스텝 통로에 연주석을 마련해, 건반악기와 기타, 베이스 기타, 그리고 드럼을 연주해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소형태의 탈이나, 소머리 조형물이 등장하고, 전설의 무협영웅은 백발과 광대탈을 쓰고, 백색한복을 입고 등장한다. 소떼들의 합창은 인상적인 장면이다.

연극은 도입에 객석 중앙에 놓인 소형탁자 바로 뒤에 앉은 작가 겸 연출가가 마이크로 연습시작을 알리는 음성에서 출발한다. 개석 가까이 가로놓인 긴 탁자에는 해머, 톱 쇠스랑 등이 올려져있고, 탁자 양쪽으로 앉은 경찰과 용의자들의 소뿔 절단사건의 진범을 가리려는 취조장면이 진행된다.

소탈하고 평범한 경찰관등 중에는 잘 다져진 체격을 자랑하는 매력남 경관이 있는가 하면, 요염하기 더 이를 데가 없고, 관능미까지 넘치는 여자경찰관이 있어 남성관객의 눈길이 집중된다.

잠시 후 무예가 출중하고 고단자인 황백호 경위가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노래를 부르며 객석 꼭대기에서 왼쪽 중간 통로로 내려와 등장한다. 그의 등장으로 용의자 취조장면이 변한다. 그는 용의자를 사각의 링 위에 올라오게 한 다음, 폭력이나 고문을 가하지 않고, 말로만 취조를 한다는데, 용의자는 황백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 마다, 마치 몽둥이로 격렬하게 얻어맞는 동작을 취하며 이리 쓰러지고 저리 쓰러지며 비명을 지른다.

취조를 하는 황백호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고, 그의 강렬한 성격과 남성다움에 반한 아가씨가 생길 정도다. 수사반장이 등장을 해 가세를 하지만, 소뿔 자른 범인은 소문만 무성할 뿐 오리무중이다. 이러한 배우들의 연습장에 진짜 수사관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미남에다가 단아하고 건강해 뵈는 체격으로 그의 행동거지나 일거수일투족에서, 새 수사관이라는 인물 역시 무예 고단자인 듯 보인다.

새 수사관이 용의자를 다루는 모습도 예사롭지가 않다. 취조과정과 연습과정이 지속되면서, 배우들 각자의 성격이나 특성이 노출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맨 손으로 소뿔을 자를 수 있는 초고단수의 무예를 소지한 황백호 경위가 범인 혐의를 받게 된다. 그러자 처음에 진짜 수사관이라고 등장한 미남 역시 배우임이 밝혀지고, 이번에는 진정한 수사관이 등장한다.

그리고 황백호를 범인으로 지목을 하니, 황백호는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송아지” 노래를 다시 부르며 등장해 범인으로 최종 지목된 자신의 스승을 찾기로 한다. 경찰은 방송과 언론 매체를 총동원해, 전설의 무예고수 진 아무개라고 하는 인물을 영웅으로 떠받들어 찾도록 만든다. 과연 그러한 방송과 언론이 퍼져나가자 자신이 바로 그 전설적 영웅이라며 남녀 여러 명의 자칭 무예고수가 등장한다. 황백호는 그들 하나하나를 무예로 상대한다. 그리고 자신의 스승이라고 여겨지는 백발의 광대탈을 쓴 무예고단자와 사투를 벌인다. 결국 황백호가 승리하지만 백발은 비명소리와 함께 행방을 감춘다. 수사관이 등장해 결국 소뿔 자르고 도망간 범인을 영영 찾을 수 없음을 고백하면서 사건은 연원한 미제사건으로 남게 된다.

대단원에서 연습을 끝낸 작가 겸 연출가의 지시에 따라 배우들이 모두 등장해 한 판 춤을 벌이다가 객석 중간통로로 해서 퇴장을 하면 연극은 끝이 난다.

신현종, 김수현, 김성일, 이형주, 민병욱, 박완규, 한보람, 김관장, 이준혁, 박시내, 유지혁, 김민태, 한일규, 김민재, 이해미, 김동훈, 임지성, 유혜원, 황세희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은 2시간 10분의 공연시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흥미와 폭소로 관객을 이끌어 간다.

공양제, 유태영, 임강토, 이륜화 등의 연주도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무대 박찬호, 조명 김성구, 의상 최윤희, 음악 공양제, 분장.소품 목진희, 무술 한일규, 기뇍 원인진, 조연출 정다정, 무대전환 황환준, 조명오퍼 윤의선, 음향오퍼 정다정, 조명무빙 장재원, 조명어시스트 지소연, 분장어시스트 박유진.이지형, 의상어시스트 비은창, 조명크루 최인수.곽태준.정하영, 사진 그래픽 김 솔, 지원 버티컬 퍼포먼스그룹 창작중심 단디 등 스텝 진의 열정과 노력이 잘 드러나, 창작공동체 아르케.창작집단 상상두목의 드라마터그 배선애, 최치언 작, 김승철 연출의 ‘소뿔 자르고 주인 오기 전에 도망가 선생’을 흥미만점의 미스터리 코믹 스릴러 연극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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