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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2-04 16: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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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계약기간이 끝나면 일을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청년 비중이 35%를 차지했다. 청년층 취업자 5명 중 1명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국가들도 스페인 53.7%, 이탈리아 44%, 프랑스 24% 등 심각한 청년실업률이 최대의 현안이다. 반면 독일은 2004년 16%에 달하던 청년실업률을 지난해 7.9%로 떨어뜨렸으니 그 비결에 주목하고 벤치마킹해볼 만하다. 현재의 청년층 취업 구조로는 결혼·출산·취업 등 3가지를 모두 포기한다는 이른바 ‘3포 시대’의 해법이 안 보인다.

정규교육을 받고 있지 않고, 노동시장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취업을 위한 직업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이른바 청년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국내에 163만여 명이며, 이 중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중이 절반(56.2%)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22일 발표한 ‘청년 니트족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학생이나 취업자에 속하지 않는 15~29세 청년의 수는 163만3000여 명이다. 전체 청년 생산가능인구 중 17.2%를 차지한다. 니트족은 2005년 191만8000여 명에서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이는 취업자가 늘어서가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전체 청년인구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대구·경북지역 청년고용 부진 현황과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전국 청년층의 고용률과 실업률은 40.7%, 9.0%로 2007년 42.6%와 7.2%보다 더욱 악화됐다. 특히, 대구·경북의 청년층 취업자 수는 대구 1만8천여명, 경북 1만9천여명으로 2000년에 비해 각각 31.3%와 25.5%가 각각 감소했으며 전국(20.7%)에 비해 감소폭이 약 5%p 이상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의 청년층 경제활동참가률도 2000년대 중반에는 45%를 상회하다가 2013년에는 40% 초반까지 하락했으며,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2~3%p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은 우리의 희망이고 국가의 미래이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이 취업절벽 앞에서 지칠 대로 지쳐, 희망과 꿈마저 잃어가고 있다. 대학에만 들어가면 밝은 미래가 열릴 것으로 믿고, 꿈 많은 소년기에 오로지 대학입시, 그것도 객관식 문제풀이에만 골몰했다. 그러나 대학은 더 이상 지성의 전당도 젊음의 낭만이 넘치는 곳도 아니고, 미래의 희망을 담보해 주는 곳도 아니다. 대학생들은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각종 스펙 쌓기에 시간, 돈,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지만, 취업기회는 줄어들고 일자리 질은 점점 더 떨어진다. 청년 실업률은 9%에 달하고, 실망실업자를 포함한 사실상 실업률은 이보다 현저히 높다. 대졸취업률은 55%를 겨우 넘고, 그중에서도 비정규직 등 저임금 불안정고용 등 질 낮은 일자리에 들어간 비율도 상당히 높다.

청년위기는 곧 국가위기의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징후이다. 국가의 경쟁력은 인재이다. 청년들은 자기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자립적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홀로 버티기도 쉽지 않으니 결혼을 해 가정을 일구고 자녀를 낳는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대체출산율이 2.1명인 나라에서 합계출산율은 1.19명에 불과하다. 이것은 나라의 인구가 곧 반감기에 접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인구의 격감은 국력과 경제력의 쇠퇴를 가져온다.

대학현장에서 느끼는 취업경기는 얼어 붙을 대로 얼어붙었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경영기조 마저 불확실하다며 정확한 채용규모 조차 확정치 못하고 있다.

청년 취업 및 일자리 관련 교육·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피고용자의 의료보험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와 정부 정책 관련 통계를 총괄하는 통계청의 데이터마저 공유되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렇게 정부가 혼선을 빚고, 대학은 우왕좌왕하는 사이 사실상 최고 스펙의 청년들은 자신의 무능을 먼저 배우고, 세상에 좌절한다.

사람의 역량은 흔히 얘기하듯 한참 배우고 일하고, 얻을 수 있는 20~30대가 최대치를 발휘하는 것이 만고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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