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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2-01 19: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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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스트리’란 화학작용을 뜻하는 단어로 뮤지컬 ‘케미스토리’는 모음에 한 획을 더해 화학작용에 이야기를 더한 참신한 작품이다. 배우이기도 한 추정화 작/연출로 입소문을 타고 좋은 작품임을 증명, 지난해 12월에 한 달 예정이던 공연을 해를 넘겨 또 한 달의 앵콜 공연으로 대장정을 마친다.

강원도 산골마을 사북에서 소꿉친구로 자란 호랑과 우정. 두 사람이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청춘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과 우정에 대한 발랄하고 톡톡 튀는 이야기에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을 근원적인 감정까지 보여주는 수작이다.

동양 최대 규모의 사북 탄광촌에서 자란 호랑은 사고로 아버지를 잃는다. 같은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우정의 아버지. 두 아이에게 남아있는 아버지에 대한 잔상은 그들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부를 잘하는 호랑은 석탄을 더 가치 있는 에너지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성과를 올린다. 우정은 전혀 재능이 없는 것 같은데 개그맨이 되겠다며 호랑의 자취집에 더부살이 중이다. 남자와 여자지만 서로에 대해 이성으로의 감정은 없었던 두 사람은 그러나 주위의 오해와 시선으로 인해 오히려 서로를 의식하게 된다. 남녀사이에도 정말 우정이 존재할까?

대학생쯤 되는 나이의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산다면 아마 누구라도 의심할 것이다. 그런데 남자친구인 호랑이 아무리 소꿉친구에 별로 안 예쁜 우정이라지만 같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나운서지망생인 나나는 속이 탄다. 그나마 호랑의 친구인 DNA연구가 성화가 우정을 좋아하게 되면서 조금은 안심을 하게 된다.

월드컵 응원을 하던 두 쌍의 커플, 나나와 호랑, 성화와 우정은 서로 알콩달콩 하던 것도 잠시, 전혀 의식 없는 호랑과 우정의 스킨십 때문에 우정도 사랑도 다 흩어져버린다. 결국 남게 되는 것은 호랑과 우정뿐.

재미있는 일이다. 언제나 남겨지는 것이 둘 뿐이라니. 마치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또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도, 모든 일을 다 뒤로하고 달려와 줄 사람도, 망가지면서까지 위로해줄 사람도 단 한사람이라니. 얼마나 심플하고 간단명료한가? 차라리 부러운 일이 아닐까.

앞부분이 조금 산만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림 동화 같은 영상을 사용,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어 왜 그들이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그냥 흔한 로맨틱코미디로 끝나지 않고 묵직한 감동까지 전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작품을 더 빛나게 하고 있는데 망가짐도 서슴지 않는 젊은 배우들의 열정이 멋지다.

프로듀서 다니엘 신, 추정화 작/연출에 허수현이 음악을 담당했다. 어쩌면 우정에 대한 자신의 케미스트리를 가장 먼저 깨달았을 호랑 역에 김동현, 오의식, 유승현, 작품에선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다지만 가장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는 우정 역에 정연과 박은미, 우정의 꿈을 도와주다가 인생이 바뀐 성화 역에 공민섭과 손성민, 호랑의 여자 친구로 아나운서에 합격하자마자 프로포즈하는 당당한 나나 역에 임진아, 박채원, 호랑과 우정의 고향 선배이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도사 역에 김늘메, 류경환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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