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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1-19 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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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젤'의 한 장면.

(재)국립발레단(이하 국립발레단)는 1800년대 만들어진 전통 클래식 발레인 ‘백조의 호수’와 낭만발레 ‘지젤’, 1969년 세계 초연한 존크랑코 안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고전부터 현대를 잇는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 죽음을 초월한 사랑의 완성, 낭만발레의 진수 ‘지젤’

발레 ‘지젤’은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이자 예술 비평가였던 테오필고 디에의 대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은 사냥꾼으로 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약혼 사실을 알게 된 지젤은 큰 상실감에 빠져 죽는다. 그녀는 윌리(처녀귀신)가 된다. 뒤늦게 진실한 사랑을 깨달은 알브레히트는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해 깊은 밤 지젤의 무덤을 찾아간다. 죽어서도 알브레히트를 사랑한 지젤은 그를 윌리들로부터 구해 주고 영원한 이별을 한다’는 통속적인 이야기에 가장 고귀한 삶의 진실인 ‘사랑’을 숭고하게 그렸다.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파트리스 바트(전 파리 오페라 발레단 부예술감독 및 상임안무가)는 19세기 낭만주의 시인 테오필 고띠에가 표현한 ‘죽음을 초월하는 사랑의 영원성’을 21세기 프렌치 감수성으로 재구성했다.(3월 25일-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소문난 말썽꾸러기 카타리나의 현모양처 되기, ‘말괄랼이 길들이기’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호탕하고 쾌활한 신사 페트루키오가 소문난 말괄량이 캐서리나를 온순한 아내로 길들여가는 과정의 갖가지 해프닝을 익살스럽게 그렸다.

셰익스피어의 문학성, 발레 테크닉, 그리고 드라마틱한 연기력이 조화롭게 녹아 있는 안무가 존크랑코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2006년 강수진 예술감독이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 국내 초연한 바 있다.(4월 29일-5월 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두 거장의 파격적 리듬, ‘교향곡 7번 & 봄의 제전’

지난해 초연되면서 ‘신선함과 파격 그 자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는 ‘교향곡 7번’과 ‘봄의 제전’이 올 봄 국립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1막 ‘교향곡 7번’은 베토벤의 교향곡 7번 A장조‘애 맞춰 악기가 되고 음표가 된 무용수들이 음악을 춤으로 연주하는 네오클레식 장르로, 안무가 우베 슐츠는 무용수들의 배치와 무대의상, 화가 모리스 루이스의 회화에서 영감을 무대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

2막 ‘봄의 제전’은 글렌 테틀리가 안무했다. 이 작품은 발레보다는 현대무용에 가까운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컨템퍼리 장르로, 파격과 현대를 상징하는 20세기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맞춰 발레리나들은 토슈즈를 벗어던지고 발레리노들은 맨몸이 돼 관능의 제전을 치른다.(5월 29일-3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사진/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돈키호테‘.

# 137년의 시간을 이어온 ‘낭만주의 시대’의 문화유산, ‘백조의 호수’

1877년 볼쇼이극장에서 ‘백조의 호수’ 초연에 실패한 후 두 번 다시 발레음악을 작곡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차이콥스키의 이 작품은 1893년 그의 죽음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소멸의 위기에서 ‘백조의 호수’를 부활시킨 사람은 클래식 발레의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프티파로, 그는 볼쇼이극장 서고에서 ‘백조의 호수’를 발견하고 뛰어난 음악성과 예술성에 감탄, 차이콥스키 사망 1주년 추모공연에 자신의 재안무작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려 발레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의 업적을 기린 이후, 초연 후 17년이 지난 1894년 ‘백조의 호수’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마름다운 백조로 재탄생됐다.(6월 24일-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돈키호테‘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의 동영소설이 원작이기 하지만 소설과 달리 ‘돈키호테’의 주인공은 돈키호테와 산초가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명랑한 소녀 카테리아와 순박하고 낙천적인 이발사 바질리오의 사랑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돈키호테는 이들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조연으로, 희극 발레답게 장면 곳곳에 유머가 스며있고,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풍긴다. 작품의 백미는 3막 결혼식 장면으로, 키테리아와 바질리오의 그랑파드되다.(9월 17일-2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삼국사기 제14궈 고구려본기 제2 대무신왕 15년 호동왕자의 설화 ‘왕자호동’

“그대가 낙랑의 무기고에 들어가서 보물인 고각을 부수어 준다면 나는 예의를 다해 그대를 아내로 맞아 들이겠소. 만약 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다면, 그대와의 결혼은 없던 일로 할 것이오”

조국을 위해 사랑을 버린 호동왕자와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낙랑공주의 비극을 다룬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왕자호동’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 초대단장인 故 임성남이 1988년 초연했던 작품이다.(10월 16일-1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연말 온가족이 즐거운 크리스마스 발레,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이브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로 받은 소녀 마리가 꿈속에서 펼치는 모험과 낭만을 그린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볼쇼이발레단 버전이다. 안무가 유리 그로가로비치는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를 각색한 ‘호두까기 인형’에 탁월한 해석과 고난도 발레 연출을 더해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발레로 재탄생시켰다.

원작에서 평면적인 인물로 묘사된 드로셀마이어를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로 설정했는가 하면,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인형으로, 꿈속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그리고 다시 왕자로 3단 변신하는 호두까기인형은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12월 18일-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 밖에 국립발레단은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 함게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예전에도 ‘라 바야데르’나 ‘호두까기인형’과 같은 클래식 공연에 실제로 학생들을 출연시켜 작품의 생동감을 높혔으나, 2015년에는 ‘RISING STAR 1 GALA(가제)’는 앞부분을 학생들이 꾸미고, 뒤부분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공연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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