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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2-20 18: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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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극단 사개탐사의 쓰치다 히데오 작, 이시카와 쥬리 역, 박혜선 연출의 ‘억울한 여자’를 관람했다.

츠지다 히데오(土田英生)는 1967년 3월 26일 생 아이치현 출생. 1989~現 극단 MONO 대표/극작가.연출가.배우, 2006~現 일본 극작가 협회 이사, 1985 리츠메이칸대학 입학과 동시에 연극 시작. 1989년 ‘B급 프랙티스’(현, MONO) 결성. 1990년 이후 전작품의 작,연출을 담당.

‘억울한 여자’ ‘첫사랑’ ‘오이 꽃’ ‘그 철탑에 남자들이 있다고 한다’ ‘아무일도 없는 겨울’ ‘엔슈의 장의사’ ‘거짓말과 크로와상’ ‘치카마츠 가십’ ‘보이즈 타임’ ‘무너진 돌담’ ‘오르는 연어들’ ‘춘희’ ‘종나무 종잇조각’ ‘남반구의 소용돌이’ ‘제비가있는 역’ ‘비단잉어’ ‘다리를 건너면 눈물이 나’ 외 다수.

1999년 제6회OMS희곡상대상, 2000년 신예상, 오사카부 무대예술장려상, 쿄토시 예술신인상, 2001년 제56회 예술제상 우수상, 2003년 쿄토부 문화상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무대는 커피숍이다. 정면 두 개의 창과 그 오른쪽에 출입문이 있다. 무대 좌우 벽면에 장식장이 부착되어 있고, 상수 쪽 장식장은 약간 크고 칸 수도 많다, 상수 쪽 장식장 옆으로 주방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다. 하수 쪽 장식장 옆으로도 내실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다. 상수 쪽에는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다. 정면 벽 앞에 탁자와 의자가 있고, 그 앞으로 무대 좌우와 중앙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다. 정면의 창으로 커피숍 밖에서 들어오는 길로 설정된다.
연극전개에 따라 축하합니다라고 쓴 영어 현수막을 정면 창 앞에 가로 걸어놓기도 한다.

연극의 내용은 화학약품제조공장이 들어선 지방의 소도시다. 화학약품 때문인지, 그 지역에는 매미가 늦은 가을까지 나타나고, 떠는 매미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 카페는 중년의 남성이 주인이고, 여종업원이 한 명 있다. 카페 손님으로는 대학원엘 들어간 남학생, 그림이야기책을 만드는 작가와 그의 새 결혼상대 여인, 작가의 동창생인 두 중년남성과 할 일없이 지내는 두 명의 결혼한 여인, 여인들 중 한명은 나이가 들어 보이고, 또 한명은 젊어 보인다.

이야기는 그림책작가가 재혼상대로 새 여인과 카페로 들어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새 여인은 미모에다가 젊어 보이지만 서너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처음이라 그런지, 몸에 밴 습관인지는 모르지만, 결혼할 두 사람이 말끝마다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카페 주인은 고개를 자주 흔들며 숙이는 장난감 인형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작가와 미모의 여인의 결혼은 카페에서 작가의 남자동창 2인과 동네 부녀 2인, 그리고 카페 주인과 여종업원의 축하 속에 단출하게 축하연이 벌어진다.
모르고 카페로 들어온 대학원생은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작가의 남자동창들은 축하연에 참석한 두 유부녀와 가까워지는 낌새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물론 겉으로는 전혀 안 그렇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면서....

장면이 바뀌면 신혼 일주일이 된 작가 내외가 카페에 앉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시작된다. 여인은 떠는 매미를 찾아내겠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작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까지 토를 달고, 말에 꼬리를 붙이기 시작한다. 남편 된 사람으로서 부인을 위하는 마음으로 본심을 숨기거나 본심과 다른 말을 하는 경우에도, 왜 그러느냐며, 왜 본심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느냐며 부인은 따지려고 든다. 대부분의 남성들처럼 작가는 피곤함을 느낀다. 자신의 말에 피곤함을 느끼는 남편을 부인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하는 표정이 된다.

일반적으로 부모나 아내나 자식이 걱정할까 해서, 자신의 몸이 몹시 아픈 경우에도 아프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이 연극에서는 부인이 그런 것조차도 거짓이라고 죄악시 여기는 형국이기에, 관객들 중에는 부인에게 답답한 심정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이 연극의 주인공인 여인은 어릴 적부터 거짓말을 안 하고, 의심나는 것은 꼭 밝혀내고야마는 천성을 갖고 성장했기에, 거짓된 말과 행동과는 거리가 먼 여인이라, 실은 지극히 고귀하고 깨끗한 성품을 지녔음을 작가는 강조하려고 했다고 해석이 된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부인을 이해하기보다는 피곤하고, 못 견딜 여인으로 몰아붙이고, 부인과 결별하도록 귀결을 지어, 작품의 제목처럼<억울한 여자>를 탄생시킨 것이리라.

대단원에서 부인이 떠는 매미를 발견해 모든 사람에게 실재임을 확인시키고, 작가의 두 동창생은 동네 부녀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게 되고, 미모의 부인은 대학원생과 사랑의 싻을 피우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지하, 박윤희, 류태호, 이선주, 김문식, 신문성, 이소희, 이지영, 염승철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은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대 하성옥, 조명 황종량, 음악 김철환, 의상 강태희, 분장 정지호, 조연출 윤혜진, 조명오퍼 이정재, 무대진행 이요한, 사진 이강물, 그래픽 다홍디자인, 기획.홍보 코르코르디움 등 제작진의 열정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사개탐사의 쓰치다 히데오 작, 이시카와 쥬리 번역, 박혜선 연출의 ‘억울한 여자’를 심리극이면서도 대중적 흥미를 끄는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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