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11-12 20:36:47
기사수정

▲ 정연두.이지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문영호)은 오는 2015년 3월 1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의 첫 번째 기획특별전시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여느 박물관의 기획 특별전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유물과 현대 작가의 작품의 융복합을 시도하는 전시로, 전시의 기본 기획과 구상, 유물 전시 등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진행했다. 현대 작품에 대한 기획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김미진 교수가 담당했다.

이 전시는 한글을 창제해 우리 민족을 지성으로 이끈 세종의 업적을 유물과 현대 미술이 함께 만나 새롭게 해석하는 장으로, 과학, 의약, 농업, 국방, 인쇄, 음악 등의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재위 기간 동안 수많은 치적을 쌓아 문화의 황금기를 만든 세종의 창조 정신은 이 시대의 작가들에게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계승되고 있다.

전시는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됐다. 우선 도입부에서 김창겸은 세종의 일대기를 웅장하고 강렬한 영상으로 함축해 보여준다. 대왕의 탄생, 등극 그리고 창조의 배경이 되는 ‘비로소’에서는 김기철이 ‘보이는 소리’ 작품으로 세종의 음악 업적과 연결시키고, 박기진은 녹이 슨 ‘타임머신’ 조형물을 통해 세종 시대의 화약 무기를 연상시키면서 그 시대로 인도한다.

대왕의 인재등용으로 소통과 창조의 전성시대를 맞는 ‘더불어’ 공간은 정연두와 이지원이 성향이 다른 3명의 학자들의 심리적 묘사를 멀티영상으로 표현했다. 홍순명은 인물들의 뒷모습을 그린 회화로 드러나지 않았던 주변 공로자들을 기억하게 한다.

▲ 김창겸.

한글의 보급과 대중화 그리고 세종 시대의 가치에 관해 조명하는 ‘누리다’는 문학적이고 내밀한 감각의 공간을 연출한 조소희의 문자 설치 작업, 인터넷 보급으로 등장한 신조어와 남북 간의 소통 문제를 다룬 함경아의 자수회화, 세종과학기지의 경험을 토대로 한 새로운 세계로의 확장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김승영의 설치 작업, 금속인쇄 활자를 직접 이용한 노주환의 지혜로운 문자 조각 설치를 보여준다.

세종의 백성을 향한 사랑, 사대에서 벗어난 자주정신, 모든 사람이 편하게 사용하게 하려는 실용정신 등은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소리 등 다양한 현대미술의 매체와 장르를 다루는 작가들을 통해 재해석되면서 시대를 가로질러 소통된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수차례에 걸쳐 학제 간의 교류를 하면서 자료와 유물을 연구해 이 작품들을 제작했고, 전시 또한 유물과 함께 설치돼 있어 지나간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현재진행형의 예술로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국가 대표 콘텐츠로서 한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박물관 건립 기본 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8월 건물을 준공했고, 올해 10월 9일 개관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의 규모는 건축 연면적 1만 1,322㎡로 지하 1층 및 지상 3층 건물과 문화행사.전시.관람 예절 교육이 가능한 야외 잔디 마당과 쉼터를 갖추고 있다. 1층에는 한글과 문자 관련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도서관(한글누리)이 마련됐고, 상설전시실.한글 문화상품점.찻집(2층)과 특별전시실.한글놀이터.한글배움터(3층) 등이 들어섰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hangg.co.kr/news/view.php?idx=1788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