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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9-08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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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공식적으로 A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취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이어 5시 30분부터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엠블호텔 킨텍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슈틸리케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에 방문해 축구에 대한 한국의 열정과 응원을 봤다. 한국 축구의 긍정적인 미래를 봤기에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를 이기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지만 제가 가진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최선의 노력을 다짐했다.

이로써 한국 A대표팀은 2007년 핌 베어벡 이후 7년 만에 외국인 감독을 맞았다. 역대 7번째 외국인 감독이기도 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저녁 8시 고양종합운동장을 방문해 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 경기를 지켜본다. 공식적으로는 오는 10월 1일부터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름은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일문일답

"첫 번째로 기자회견에 오신 모든 분들의 환대에 감사하다. 카타르에서 몇 해 간 감독으로 활동했지만 그곳에는 기자회견 때 오는 기자가 2, 3명에 불과했다. 한국이 얼마나 (축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느끼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3주 간 독일팀 분석관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그 때 한국팬들 열정과 응원 그리고 한국의 승리를 봤다. 선수들의 능력과 국민들의 지원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미래를 봤기에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 브라질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위기를 맞았다. 앞으로 어떤 철학을 가지고 한국 대표팀을 이끌 생각인가

모든 감독들이 여러 문제들을 갖고 있다. 최근 한국팀 맡았던 분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패배한 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경험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어려운 결과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아가야 될지에 대해 잘 준비하겠다.

-어떤 축구 스타일을 추구하는가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점유율이 어땠는지, 패스와 슈팅을 몇 번씩 했는지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대치는 항상 높겠지만 무엇보다 승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날에는 티키타카로 이길 수도 있고 어떤 날에는 공중볼을 띄워야 할 수도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25년 동안의 감독 생활을 해오면서 거둔 성공의 경험과 관록을 소개해달라

좋은 팀들과 함께하면 더 성공하기 쉽다. 좋은 선수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저는 코트디부아르라는 좋은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했고, 독일 U-18 팀을 이끌꼬 유럽 챔피언십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감독을 그가 맡았던 한 팀이나 한 대회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팀에서 원하는 최대한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지, 또 잘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는지가 중요하다.

-독일 유소년 감독 역임하며 독일 축구의 리빌딩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축구에 접목시킬 부분이 있나

한국이 어떠한 전통과 문화,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 봐야 한다. 그것이 향후 몇 개월간 내가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다. 독일 축구만이 정답은 아니다. 한국이 가진 좋은 점들 찾은 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한국선수 파악은 얼마나 된 것인가

한국과 계약을 맺은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다 파악을 못했다. 손흥민 같은 경우 함부르크 입단 당시부터 소식을 접했다. 앞으로 선수들을 잘 관찰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오늘 한국에 입국한 것도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한국행 결정하면서 망설인 부분 없었나

과거에는 어떤 구단이 관심을 보였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접촉했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 일주일 만에 모든 게 결정됐다. 카타르에 있을 때 구단에 보통 외국인이 3-4명 있다. 남태희도 그런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는데 그 선수를 보면서 한국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어떻게 규율이 잡혀있는지를 봤다. 이런 것이 한국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어떤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한국 대표팀을 이끌 생각인가

첫 번째로 며칠 뒤 집으로 돌아가서 짐을 싼 뒤, 빨리 한국에 와서 K리그를 비롯해 13세 이하 선수들 등을 확인하고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 독일이나 잉글랜드 등 외국팀에서 뛰는 선수 들의 파악은 더 쉬울 것이다. 국내 좋은 선수들을 잘 발굴해 서로 비교하겠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

브라질 월드컵 때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알제리전 패배 후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젊은 선수들이 압박감을 버티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다시 도약하는데 희망이 없었다면 감독을 맡지 않았다. 독일의 경우 2006년이나 2010년 월드컵 때는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 구성으로 우승을 했다. 경험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수석코치가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아직 축구협회와 제가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다. (한국에 함께 올)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 카를로스 아를모아 코치의 경우 저와 6년 간 함께해왔다. 보통 감독들은 4-5명의 코칭스태프들을 데리고 오지만 저는 협회와 대화 시 2-3명의 한국 코치를 요청했다. 저는 선수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코치들은 선수들의 습관과 문화 등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인 감독이 새로 오는 것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약속을 할 수 없지만 제가 가진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여러분들도 10월에 있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잘 분석해서 비판할 부분 있으면 중립을 지키면서 비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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