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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29 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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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야세르 A 라쟉 원작, F 이부라임·배미향 번역, 이윤택 대본구성, 이승헌 연출의 ‘아버지를 찾아서’를 관람했다.

이라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로 기원전 4,500년부터 번성하기 시작한 수메르 왕국, 하무라비법전으로 유명한 바빌론 왕국 등이 대를 이어가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또한 압바스 왕조(750-1258)의 중심지로서 바그다드는 500년 동안 전 이슬람 세계의 수도로 군림하였으며, 아랍문화의 정수인 천일야화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근세에 들어와 이라크는 오스만제국의 통치(1533-1918), 영국의 위임통치(1920-32) 등 오랜기간 외세의 지배를 받았으며, 사담 후세인의 통치기간 중에는 이란 · 이라크 전쟁(1980-88), 걸프전(1991)을 치른 바 있다. 그후 2003.3월 이라크 전쟁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후 극심한 내부혼란을 겪기도 했으나, 2011.12월 이라크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후에는 민주화와 경제재건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1989년 이라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우리나라는 2003년 이라크전쟁 직후 서희부대와 제마부대를 파견한 데 이어 2004년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 지원을 위해 동맹국 중 3번째 규모의 병력을 4년 이상 북부 아르빌 지역에 파견, 국제 사회와 이라크 정부로부터 커다란 평가를 받은 바 있다.이라크는 세계 4위의 확인원유매장량(1,150억 배럴)을 자랑하는 석유대국으로서, 우리나라는 매년 도입원유의 10%에 해당하는 약 10억 배럴 정도를 수입하고 있다.

이라크는 석유 뿐만 아니라 가스 등 다량의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자원 및 에너지협력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한 나라다. 또한 전후 복구 및 경제재건 과정에서 인프라 건설·플랜트 시장으로서도 잠재력이 무궁한 나라다. 이라크 정부도 우리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의 협력에 매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많은 우리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거나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침 이라크정부는 2012년 9월 2013-2017년간 주택, 교통, 에너지인프라, 상하수도·폐수처리, 의료 등 총 2,750억 달러 규모의 재건프로젝트추진계획을 발표하였는바, 그 중 한화건설이 80억 달러에 달하는 Bysmayah 10만 가구 신도시건설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이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이라크에 보다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구축하였다.

주 이라크대사관은 아직 불안한 현지의 치안상황을 감안하여 진출기업인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의 현지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아울러 한-이라크 양국간 정치, 경제, 방산, 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있다.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문학과 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다. 음악과 발레와 연극, 그리고 현재 활동 중인 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문학 중 시인이 많기에 아랍어(語)를 통용하는 나라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라크 문화정보부는 가죽제품, 구리제품, 카페트 제조와 같은 전통 공예와 예술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바그다드에는 많은 미술관과 국립도서관이 있다. 수도에는 또한 8~9세기의 아브바시드 건축이 남아 있다.

이번 연희단거리패의 ‘아버지를 찾아서’는 2010년 이라크 연극 ‘아부그라입’ 초청공연이후 2013년 게릴라극장에서 처음 제작 발표된 이라크 연극이었고, 부산 한결 아트 홀에서의 공연에 이은 2014년의 재 공연작이다.

무대에는 소형 화물트럭이 한 대 서 있다. 짐칸에 덮개가 있고, 그 위에 휘장을 씌워, 그 속에 공연도구와 의상, 그리고 커다란 인형이 들어있다.

배보람과 윤정섭, 남녀 2인의 출연자가 등장해, 9명의 작중인물 역을 나누어서 연기하고 노래도 부른다.

내용은, 형제한테 속아 가산을 탕진한 칠순의 아버지가 고질인 당뇨의 악화로 실명하고, 종당에는 귀까지 들리지 않는데다가 팔다리까지 마비가 된 상태가 된다.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으로 가야 하지만, 전쟁의 포화와 폭격으로 병원이 대부분 파괴가 되었기에, 병원을 찾기 위해 남매는 집을 팔아 허름한 반 트럭 한 대를 마련한다. 남매는 아버지를 태우고, 내릴 때면 환자이동의자에 아버지를 태워 이동시키며, 병원을 찾아 도시를 전전한다.

어느 날, 아버지를 차에 남겨둔 채 오라비는 병원으로 처방전을 받으러 가고, 누이는 장을 보러 간 사이에 괴한이 잠긴 차문을 열고, 아버지를 납치해 간다. 남매가 돌아와 아버지의 실종을 알자, 경찰서를 가고,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으려 애쓴다.

그러다가 남매는 아버지가 거리에서 구걸을 한다는 소문에 접한다. 소경에, 귀머거리에, 수족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노인이 어떻게 걸인행세를 할까하고 남매 뿐 아니라, 관객도 모두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데 남매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만나는 사람마다 아버지의 구걸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해 준다. 왜냐하면 모든 아랍의 노인들은 희디 흰 수염을 길게 길러 늘어뜨려 성자의 모습에 방불한데다가, 노인을 대하는 아랍인들의 심정이 다른 인종들과는 달리 극진하기에, 구걸 통만 앞에 놓고 있어도, 금방 통이 가득 채워지는 광경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남매는 드디어 어느 여자노인이 아버지를 환자이동의자에 싣고 다니며 구걸행각을 벌이는 것을 발견한다.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라며 데려가려고 하니, 노파는 돈을 요구한다. 자신도 이 노인을 많은 돈을 들여 구걸용으로 사들였다며. 아들은 노파와 한동안 티격태격하다가 노파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런데 노파는 한 가지를 더 덧붙인다. 자신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아들이 거절하며 까닭을 물으니, 노파는 아버지와의 내외확인서를 꺼내 보인다. 걸인행각을 벌이더라도, 부부라는 것이 확인되어야, 법에 저촉이 아니 되기에 부부로 신고를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은 남매의 어머니이니, 당연히 남매가 데려가야 한다는 요구다. 관객의 폭소와 끄덕임과 함께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배보람과 윤정섭 2인의 열연과 호연, 그리고 열창은 관객 모두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배보람의 예쁜 모습과 열정적 연기는 남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윤정섭의 훤칠하고 잘생긴 모습과 열연 역시 여성관객의 연모의 대상이 되는 듯싶다.

작곡.음악감독 옴브레, 무대 김경수, 조명 조인곤, 홍보디자인 황유진, 등 제작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연희단거리패(대표 김소희)의 야세르 A 라쟉 원작, F 이부라임·배미향 번역, 이윤택 대본구성, 이승헌 연출의 ‘아버지를 찾아서’를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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