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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28 12: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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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파우스트 역의 김재범 배우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넘버를 열창하고 있다.. ⓒ 사진제공/이인혜

“뮤지컬 ‘더 데빌’은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고 틀을 깨뜨린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배우 차지연이 지난 26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더 데빌’ 프레스콜에서 “이런 장르에 이런 색깔을 입힌 작품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뮤지컬 ‘더 데빌’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3인극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유혹에 빠진 존 파우스트와 그를 점점 타락으로 몰아가는 X, 그리고 X로부터 존을 지키고자 하는 연인 그레첸의 이야기가 강렬한 록 음악과 함께 파격적으로 그려진다.

▲ 아직 X를 만나기 전의 존(김재범)과 그레첸(장은아)의 행복한 한 때.. ⓒ 사진제공/이인혜

특히 조명, 음악, 무대 등 모든 면에서 기존 뮤지컬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기법을 활용한 데다, 강렬한 음악 속에 수많은 은유와 상징을 압축해 넣었다는 점에서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철제로 가득한 무대와 4인조 밴드와 4인조 코러스가 무대 양 측면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낯설다.

이에 대해 차지연은 “익숙지 않아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그 또한 반갑다.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장르의 다양성을 놓치는 것”이라면서,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간결하고 정확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존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일상이다. 어쩔 수 없이 (악을) 선택하게 되는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주가시장의 대폭락으로 괴로워하는 존 파우스트(윤형렬)과 그를 위로하는 그레첸(장은아). ⓒ 사진제공/이인혜

이 작품은 당초 예상과 달리 파우스트나 X가 아닌, 그레첸의 캐릭터가 유독 돋보인다. 아이를 살해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섬뜩하게 그려져,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힘겹게 한다.

▲ 변해버린 존 때문에 힘들어 하는 그레첸(차지연) 앞에 나타난 X(박영수). ⓒ 사진제공/이인혜

하지만 차지연과 장은아는 “힘들다기보다는 치유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지연은 “연습기간엔 공연을 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이상이 올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희한하게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한 뒤 분장실에 도착했을 땐 내가 성숙해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작품, 정식적으로 맑아지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존과 그레첸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신비한 존재 X(박영수). ⓒ 사진제공/이인혜

장은아도 “‘더 송 오브 송즈(The Songof Songs)’라는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오면서 치유가 된다”면서, “연습기간엔 힘들었지만 정작 무대에선 치유 받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 신의 모습을 한 X(마이클리)가 자신을 따르라며 그레첸(차지연)을 위로하고 있다. . ⓒ 사진제공/이인혜

X 역은 마이클 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존 파우스트 역은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그레첸 역은 차지연과 장은아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헤드윅’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으로 유명한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11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공연 문의 02-3496-8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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