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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13 14: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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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육군 28사단에서 지난 11일 두 병사가 휴가 중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모두 관심병사로 분류된 이들은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지만 군 당국은 이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했다. 특히 자살한 병사 가운데 1명은 한 선임병을 지목해 ‘죽이고 싶다’는 유서를 남겼다.

이번 동반 자살 사건도 병영 내 부조리가 원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폭력과 가혹행위 등 병영 악습의 척결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잇따르는 군 사건사고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동반 자살한 육군 28사단 소속 병사 2명 중 이모 상병은 유서에 욕설과 함께 죽이고 싶다고 지목한 김모 상병. 그는 이 상병보다 입대가 불과 엿새 빠른 선임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으로 고질적인 사병들의 위계질서가 병영 악습과 폐해를 초래한 적나라한 현실이 드러났다.

이 상병은 지난해 8월 5일, 가해자로 지목된 김 상병은 같은 해 7월 30일 각각 입대했다.

군 관계자는 12일 “입대시기로 보면 사실상 동기나 다름없지만 김 상병이 선임병 노릇을 하면서 가혹행위를 했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김 상병과 부대 지휘관들을 상대로 구타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의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의하면, 분대장이나 조장으로 임명된 병사를 제외하고 병 상호 간 명령 지시나 복종이 금지된다. 고참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들은 6월 말경 자살을 예고했는데도 제대로 부대의 관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상병은 당시 같은 부대원에게 “8월 휴가 때 이모 상병과 동반 자살하려고 한다”고 말했으나, 이 부대원은 분대장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지만 간부들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아 관리소홀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병사 동반 자살 사건은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육군 28사단에서 잇달아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8사단은 부대 창설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8사단 자체가 이젠 ‘관심 사단’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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