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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05 19: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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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제2대 안애순 예술감독이 지난달 28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한국적 컨템퍼러리의 탐색’을 표방하면서 무용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키 위해 노력해 온 안애순 예술감독은 지난 1년 간 시즌제 프로그래밍 도입,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 초청 등의 굵직한 성과를 일궈내면서, 국립예술단체 중 가장 막내인 창단 4년의 국립현대무용단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 위에 올려놓았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취임과 함께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국립예술단체로서의 대표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무용의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참여와 경험을 위한 매개체로서 동시대적 춤이 지닌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안 예술감독은 시즌제 프로그래밍의 도입과 체계적인 제작시스템 구축을 통해 창작과 제작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한편, 지역순회공연 확대와 무용학교 개설 등을 통해 계층과 지역,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현대무용의 환경을 조성해 왔다.

특히 국립예술단체로서는 최초로 도입한 시즌제 프로그래밍은 한해의 프로그램을 미리 계획해,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창작환경 속에서 작품 제작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객 확보를 통한 현대무용의 저변확대를 도모키 위한 것이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의 시즌 주제를‘역사와 기억’으로 잡았다. 이는 한국 현대무용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제시하기 위한 사전 단계이자 한국적 컨템퍼러리의 탐색을 위한 작업으로,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전시와 퍼포먼스, 인큐베이팅과 레지던스, 강연과 토크 등 연 50여 회에 달하는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2014년 사업이 꾸려졌다.

또한 안 예술감독은 우리 전통장례에 등장하는 ‘꼭두’를 소재로 신작 ‘이미아직’도 ‘역사와 기억’이라는 시즌제 프로그래밍의 성과물로, 유럽 무용평론가 토마스 한(Thomas Hahn)으로부터 “한국적 감수성을 가로지르며, 타자에 대한 인식과 존재들 사이의 교류에 관한 대화이자, 전통과 현실적 삶 간의 대화”를 성취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 프로그램으로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에 초청됐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간에 걸쳐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우회공간’과 오는 10월과 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에서 개최될 ‘결정적 순간들-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 전시 역시 1980-90년대 ‘공간사랑’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한국 현대무용사의 역사와 기억을 되짚어보는 작업이다. 이어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처음 시도하는 작품 공모전인 ‘전통의 재발명전’도 우리 역사와 전통에 대한 기억을 동시대적 관점과 해석으로 재발명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러한 시즌제 프로그래밍을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안예술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은 전문적인 창.제작시스템의 구축과 프로덕션 관리의 효율화이다. 이를 위해 안애순 예술감독은 작품 제작에 있어 리서치, 드라마투르기, 창작, 제작, 아카이빙에 이르는 전 과정에 내.외부의 전문적인 제작인력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창.제작 프로세스에 대한 단체의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다발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전문적인 창.제작시스템의 구축과 프로덕션 관리의 효율화는 우수 레퍼토리의 축적과 유통 활성화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초연이 전석매진 사례를 일으켰던 ‘11분’ ‘춤이 말하다’ 등은 올해 서울에서의 우수 레퍼토리 재공연을 거쳐 수원SK아트리움, 부산LIG아트홀 등의 지역 공연장 초청공연과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순회공연이 9개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안애순 예술감독의 신작 ‘이미아직’이 4개 지역문예회관들과의 공동제작도 앞두고 있어, 올해 총 13개 지역에서 지역순회공연이 이뤄졌다.

안애순 예술감독의 취임과 함께 신규로 진행되는 또 하나의 사업은 아카데미.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아카데미사업은 동시대의 인문학 및 인접 예술양식의 흐름을 연구, 컨템퍼러리의 이슈와 한국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탐색하는 동시에 창작 작업과의 상호작용 및 피드백을 통해 창작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안애순 예술감독의 남은 과제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 현대무용의 전위와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동시대 문학, 음악, 시각예술, 건축 등 다양한 타 장르와의 적극적인 협업 및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를 다각화하고, 또한,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과 해외시장에서도 두루 통용될 수 있는 국가브랜드형 대표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이를 국제무대에 활발하게 유통시켜 한국 현대무용의 성과를 해외에 알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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