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1-03-25 11:12:26
기사수정

지난호에 이어...
김춘추와 담소하며 상대해 준 사람들, 과연 그들은 누구였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부드럽게 말문을 열자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누구였을까?
그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김춘추가 동반하고 간, 다까무꾸노였을 것이 틀림없다.
그가 신라에 온 것은 서기 646년 9월이다. 김춘추 일행이 왜국으로 간 것은 서기 647년 12월. 그러니까 적어도 15개월 동안, 김춘추와 사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러는 사이, 다까무꾸노는 당나라 태종마저 매혹시킨 김춘추의 인품에 흠뻑 심취되어 갔으리라.
한편 김춘추는, 그로부터 왜국 조정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요새도, 각 나라가 외국에 보내는 특사는, 그 나라의 元首(원수)가 절대적인 신뢰를 하는, 유능한 인물이다. 하물며, 왕정시대의 왜국으로부터, 신라로 특파된 ‘다까무꾸노’가 아닌가? 그는 학식이 매우 높아, 國博士(국박사)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며, 당나라에도 여러 차례 파견됐던 인재라고 “일본서기”는 전하고 있다.
신라로부터 귀국한 그는, 동반하여 온 김춘추를 고도꾸 천황에게 謁見(알현)시켰다. 그 공식 회견 자리에는, 여러 大臣(대신)들만 참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儀禮(의례)가 끝나고, 국빈을 대접하는 宴席(연석)이 벌어졌을 때는, 신라의 왕족을 만나 보려고 모인, 왜국 황족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고도꾸 천황의 누나이며, 그보다 먼저 황위에 있었던 皇極天皇(고교꾸천황)도 있었을 것이다.
후일, 고도꾸천황이 죽은 후, 그녀가 다시 등극하여, 齊明天皇(제명천황)이라고 일컫게 된다. 당나라에서 백제를 치기 위한 대군이 몰려 왔을 때, 천황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바로 그녀다.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다까무꾸노’의 來羅(내라)와, 그녀의 再執權(재집권)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여러 증거가 있다.
“일본서기”에, “김춘추가 담소하기를 좋아했다”라고 특기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김춘추가 왜국에 체재하는 동안, 준수한 인품과 탁월한 사교술을 겸비한 그를 둘러싸고, 황족들과 重臣(중신)들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했을 것이다.
다양했을 그들의 화제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공석에서의 화제와 사석에서의 화제는 그 내용이나 범주가 매우 달랐을 게 아닌가?
김춘추가 그 어려운 왜국방문 동안에 이룩한 성과는 무엇이었을까?
김춘추가 다녀간 2년 후, 그러니까 김춘추가 당나라에서 돌아온 직후인 서기 649년 12월, 沙?(사찬)의 官位(관위)에 있는 金多遂(김다수)라는 사람이, 10명의 才伎(재기;광대)를 포함한, 37명이나 되는 從者(종자)를 거느리고 왜국을 방문했다고 “일본서기”는 전한다.
사찬은, 신라 17官位(관위) 가운데 8위인 직위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외교교섭이라는 것은, 하위사람들끼리 먼저 만나서 기초를 닦은 다음, 단계적으로 고위급 회담으로 발전돼 나가는 것이 순서다.
大阿?(대아찬)인 김춘추는 그보다 3급 위인 5위였다. 김다수보다 훨씬 상위인 김춘추의 외교가 실패였다면, 그보다 하위급인 김다수를 다시 파견해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게 뻔하다.
다시 말하자면, 김다수의 방일은, 김춘추와 왜국 황실 사이에 某種(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후속 실무협의를 위한 행차였던 것임을 짐작케 한다.
더구나, 김다수가 거느리고 간 37명의 종자 가운데에, 10명이나 되는 광대가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도, 그들이 예사로운 외교사절단이 아니었음을 시사해 준다.
① 왜 김춘추는 이 시기에 왜로 갔을까?
② 왜 倭(왜)는 신라를 건국 초부터 신라만을 공격했을까?
③ 왜 김내물왕이 즉위한 이후부터 신라에 대한 왜의 공격이 격화됐을까?
④ 왜 김다수는 37명이나 되는 종자를 데리고 왜로 갔을까?
이 숱한 “왜?”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자면, 모든 의문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왜의 정체를 밝힘으로서만 가능할 것 같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hangg.co.kr/news/view.php?idx=146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