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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27 20: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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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소극장에서 극단 노을의 안톤 체홉 작, 오세곤 번역.예술감독, 이신영 연출의 ‘곰’ ‘청혼’을 관람했다.

‘곰’은 무대전체를 검은색으로 도배를 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여기저기에 양초를 비치해 흡사 제사를 지내는 장소로 보인다.

연극의 도입에 미망인이 등장해 양초마다 불을 켜놓고, 남편의 영정사진을 들여다보며, 추억에 잠긴다. 미망인인 뽀뽀바는 자기 자신을 집안에 가두어 놓고 남편이 저세상으로 간 후 7개월이 지났는데도 상복을 벗지 않은 채, 생전 자신에 대한 남편의 부당한 행동들을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을 향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를 곁에서 늘 상 지켜보는 하인 루까는 안타까운 마음에, 바깥세상 이야기를 뽀뽀바에게 들려주지만, 그런 이야기가 그녀에게는 당나귀 귀에 찬송가 부르는 격이다.아무도 만나지 않겠다는 뽀뽀바에게 어느 날 죽은 남편의 친구인 스미르노프가 빚을 받으러 찾아온다.

급해서 온 사람에게 뽀뽀바는 당장 갚을 돈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돌아가라고 말한다. 다그치는 스미르노프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뽀뽀바!두 사람의 티격태격 속에서 화가 난 뽀뽀바는 스미르노프에게 온갖 언짢은 욕설을 퍼붇고, 이에 분노한 스미르노프는 결투를 신청하고, 뽀뽀바는 이를 수락한다.

험상궂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순박한 스미르노프, 까탈스러운 듯 보이지만 양순한 뽀뽀바. 결투를 준비하며 그들은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상대의 매력을 하나하나 발견하게 되고, 두 사람은 어느 결엔가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색다른 매력의 뽀뽀바에게 스미르노프는 결국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뽀뽀바도 스미르노프에게 마음을 기울이게 되면서 두 사람의 첫 긴 입맞춤과 이를 보고 놀라는 하인 루까의 모습에서 연극은 마무리를 한다.

하인 루까 역에 김인수, 미망인 역에 강아름과 박새롬, 스미르노프 역에 유일한과 이일균이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을 폭소로 이끌어 간다.

‘청혼’은, 소심한 남자 로모프가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나탈리아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성장을 하고 그녀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소심한 성격 탓에 나탈리아 아버지인 츄브코프에게 돈을 빌리러 온 것처럼 오해를 산다. 우여곡절 끝에 나탈리아에게 청혼하러 온 것을 알게 되고 ...

밭일을 마치고 온 나탈리아 또한 마음속으로 흠모해 왔던 로모프를 보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게 되고,
로모프와 땅 소유권 다툼을 하게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땅 싸움으로 심신이 극도로 지친 로모프는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한편 로모프가 자신에게 청혼하러 온 것을 뒤늦게 안 나탈리아는 아버지에게 떼를 쓰며, 로모프를 데려 오라고 소리 지른다. 심신이 지칠 데로 지친 로모프가 다시 등장하고, 청혼으로 들 뜬 나탈리아와 대면해,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 어색함을 깨고자 로모프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개 자랑을 하게 되고, 나탈리아 역시 자신의 개 자랑을 하다가, 이번에는 어이없는 개싸움을 벌이게 된다.듣다듣다 못 참은 츄브코프 또한 나탈리아와 합세 하여 개싸움을 하게 되고츄브코프와 나탈이아의 개싸움에 밀린 로모프는 그만 기절해 버리고 마는데.....

김인수가 아버지, 강아름이 딸, 김해웅과 조민주가 청혼하는 청년으로 등장해 호연으로 역시 관객을 웃음의 세계로 몰아간다.

기획 손동영·박세나·정옥호, 연출부 황세건.김용혁.김종국, 무대디자인 최병훈, 의상디자인 정현정, 음향디자인 이동현, 안무 민들레 등 제작진의 노력과 열정이 드러나, 극단 노을의 안톤 체홉 작 오세곤 역.예술감독, 이신영 연출의 ‘곰’ ‘청혼’을 성공적인 폭소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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