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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25 21: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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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서울시 초청으로 방한 중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 要一)’ 동경都 지사를 접견하고, 한.일 지자체간 교류·협력, 한·일관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마스조에 지사가 지난 2월 도지사 선거에서 압도적인 도민들의 지지로 당선돼 중책을 맡게 된 것을 축하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두 나라 국민이 우정과 마음을 나누며 교류해 왔는데, 최근 정치적 어려움으로 양 국민간의 마음도 소원해 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면서,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양국 관계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왔는데, 올바른 역사인식 공유를 통해 두 나라 관계가 안정적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마스조에 지사가 힘써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군대위안부 문제는 보편적 여성인권의 문제로서 일본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함으로써 잘 풀려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수도권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 중 취학연령의 인구는 1만5천여 명에 이르는 가운데, 한국학교는 오직 한 곳에 불과해 어려움이 많아 현지 동포사회가 주일대사관과 합심하여 도쿄 제2의 한국학교 설립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 신규 한국학교 설립을 위한 도쿄도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이번 방한계기에 서울, 수원, 안산 합동 분향소를 방문해 도쿄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국민에게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말하고, 도쿄 제2의 한국학교 설립과 관련, “도쿄도 지사로서 전력을 다해 새 한국학교 건립이 성사되도록 확실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마스조에 지사는 이번 방한 중 여러 한국인사와의 면담한 것에 대해 언급하고, “한국 측이 우려하는 일본 내 일부의 증오발언(hate speech)은 매우 부끄러운 행위로서 도쿄도에서는 올해 가을 ‘인권 週間’을 설정, 인권계몽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이러한 증오발언이 계속되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적어도 자신이 도쿄도 지사로 재임하는 기간 중 도쿄에 거주하는 한국인 등 외국인의 안전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 내 일부 단체의 反韓시위는 이웃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도 실추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도쿄도 차원에서 우리 동포들의 생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마스조에 지사는 “동경도내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상가의 상황도 개선되도록 살펴나갈 것”라고 전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방한 직전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한 관계로서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하자, 아베 총리는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방한시 대통령 예방이 성사되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우방이다. 본인은 정부 출범이래 한.일 관계 중시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기초가 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신뢰관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진정한 신뢰관계를 쌓아 양국관계를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어느 나라나 영토와 역사가 있는데, 영토는 국민의 몸이며, 역사는 국민의 혼이라고 말한다. 혼이 상처를 받으면 근본이 흔들린다”면서,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긴밀히 교류해 왔는데, 정치가 두 나라 국민간 우정을 소원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어려움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간 교류는 양국민간 우정과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서, “풀뿌리 차원의 지자체간 교류는 양국 협력의 저변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마스조에 지사의 지속적인 기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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