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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22 17: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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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시신이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가운데 유씨가 도피 중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검찰이 확보했다. 유씨는 메모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검경의 추적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22일 검찰에 의하면, 유씨가 지난 5월 이후 도피 중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는 A4용지 총 31쪽 분량으로, 이 메모를 확보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는 거울을 봐야 제대로 읽을 수 있게 거꾸로 쓰여 있다. 유씨는 지난 1991년 상습사기 혐의로 4년을 복역한 뒤 거꾸로 글을 써온 것으로, 이 메모는 지난 5월 말 유 씨가 순천 별장을 빠져나갈 당시 검찰에 붙잡힌 개인 비서 신모(여)씨가 보관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는 주로 도피 당시 심경,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대한 반감 등이 담겼다.

유씨는 메모에서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라면서,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어 자신이 음모에 빠졌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씨는 이어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면서,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었다.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라고 써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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