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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06 18: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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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전설의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씽 작, 김미혜 역, 김석만 연출의 ‘현자 나탄’을 관람했다.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씽(Gotthold Ephraim Lessing, 1729~ 1781) 2월 15일)은 독일의 극작가,비평가이다. 계몽주의의 대표적 극작가.평론가로서 독일문학.연극의 시조다.

작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의학과 신학을 배웠으나 노이베린 극단에 의해 연극 혁신의 계몽을 받았다. 일찍부터 연극에 관심을 가져 초기의 희극 ‘젊은 학자’(1747년)는 노이베린 극단에 의해 공연된다.

그러나 부채로 인해 레씽은 베를린 대학, 비텐베르크 대학으로 옮겨 다닌다. 그 후 베를린에서 저술가로 출발, 계몽적인 연극 잡지를 발행하는 한편 독일 최초의 시민비극 ‘사라 심프슨 양’을 발표하여 성공을 거둔다. 7년 전쟁을 배경으로 한 1막 비극 ‘필로타스(Philotas)’(1759)를 쓴 이후 돌연 프로이센의 브레슬라우의 총독 타우엔친 장군의 비서가 되고, 한편으로 집필할 재료를 수집해 ‘미나 폰 바른헬름’ ‘라오콘’ ‘함부르크 연극론’등을 구상한다.

그 후 베를린으로 돌아와 예술론 ‘라오콘(Laokoon)’(1766), 군인희극 ‘미나 폰 바른헬름’(1765년 완성, 1767년 출판 초연)을 발표한다. ‘군인의 행복’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미나 폰 바른헬름’은 독일 최초의 걸작 희극으로 7년 전쟁 후의 정치권력이나 사회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려낸다.

1767년에 함부르크에 국민극장이 창설되자 고문으로 초빙되어 그 2년 동안의 극평 활동과 ‘함부르크 연극론’을 집필한다. 이것은 공연평과 독일연극의 향방을 논한 작업이다. 그러나 얼마 후 이 국민극장의 경영이 실패하자 어느 고위인사의 사서직(司書職)을 보면서 고전 연구에 몰두, 또한 미망인 에바케니히와 47세에 최초로 결혼을 하지만, 불행하게도 1년 만에 사별(死別)한다.

그는 1770년 볼펜뷔텔시로 가서 시의 도서관장이 되고, 이곳에서 그의 연극이론을 그대로 실천에 옮긴 비극 ‘에밀리아 갈로티’를 집필한다. 만년에는 함부르크의 주임사제(主任司祭)와 신학논쟁을 벌여, 루터 정통파의 배격을 받고, 그 반증으로서 사랑과 관용을 테마로 한 비극 ‘현자 나탄(Nathan der Weise)’(1779)을 집필 발표한다. 그의 최후 저작은 ‘인류의 교육’(1780년)인데 만년에는 건강을 해쳐 사서관사(司書官舍)에서 52세 나이로 사망한다.

레씽은 진정한 의미에서 독일 계몽주의의 완성자인 동시에 독일 시민문학의 기초를 다졌고,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의 영향을 배척해, 독일정신에 입각한 문학과 창작을 몸소 실천한 선도자이다.

‘현자 나탄’의 시대적 배경은 십자군 시대다.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유대인 나탄은 돈이 많은데다가 심성도 좋은 인물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행복했던 그의 가정은 하루아침에 파괴된다. 아내와 일곱 자녀가 기독교도의 손에 의해 학살당한다. 자식을 모조리 잃어버린 그는 그 대신 고아인 레하를 양녀로 기른다.

한번은 나탄이 여행길에 나선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온 나탄은 자기가 집을 비운 사이에 큰 불이 일어나 집 전체가 불타 버리고, 그 불 속에서 죽을 위기에 처했던 레하가 어느 정체불명의 십자군 기사에게 구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탄은 가까스로 그 기사를 찾아내어 감사의 뜻을 전하려 하나, 나탄이 유대인이라는 까닭으로 해서 그 기사는 만나려 들지 않는다.

때마침 이슬람 황제인 술탄은 재정의 어려움을 당하게 되어 나탄에게 원조를 구한다. 그와 아울러 술탄은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 세 가지 중에서 어느 종교가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하고 매우 어려운 질문을 나탄에게 던진다. 그 물음에 대신하여 나탄은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고 '세 개의 반지' 이야기로 대답을 대신한다.

어느 마을에 세 형제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아버지한테서 유산으로 제각기 행복의 반지를 물려받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세 개의 반지 가운데서 하나만이 진짜이고 나머지 두 개는 가짜였다는 것. 세 형제는 모두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진짜라고 서로 다투게 된다. 다툼은 끝내 재판정에까지 나가게 된다. 이에 대한 재판관의 판결은 “자기 반지가 진짜라고 생각하여 노력하는 자만이 진짜로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라고 그 형제들을 깨우쳐 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종교에나 우열은 있을 수가 없고, 신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자만이 정말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 라는 대답에 감동한 황제 술탄은 나탄과 형제 의를 맺는다.

연극의 종반에 십자군의 기사와 레하는 남매 사이이며, 술탄은 두 남매의 아저씨뻘이 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해서 서로가 떨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대단원에서 모든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으로 포용으로 대하려는 의지가 술탄과 나탄을 비롯한 출연자들 모두에게 심어지면서 연극은 막을 내린다.

무대는 커다란 소대 같은 벽면을 비스듬히 무대 중앙에 세워두고, 그 표면에 십자군 전쟁과 관련된 미술작품의 영상을 투사하거나 십자군 문양이 들어간 기치나 방패 등의 영상을 투사해 극적효과를 높인다. 고증에 따른 의상과 분장도 출연자의 극중 신분과 절묘하게 어울려 효과가 배가된다. 극중 부분조명과 농도의 강약도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정재진과 이문수는 나탄과 술탄을 하기 위해 배우가 된 듯싶다. 두 인물의 호연은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견줄 배우가 드물 것이리라는 생각이다. 윤예인, 우리나라에 이런 중견 여배우가 있었다니! 그녀의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은 관객을 시종일관 미소 짓도록 만들고, 극 속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인배, 김재건의 중후한 연기가 작중인물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최홍일, 권남희의 출중한 연기가 연극의 버팀목이 되고, 젊은 주인공 이수정과 이강희의 연기도 젊은 남녀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호연과 열연으로 사랑을 받는다.

제작감독 정상철, 프로젝트 매니저 신은경, 프로듀서 김 현, 무대디자인 이태섭, 조명디자인 이상봉, 의상디자인 황연희, 소품디자인 정윤정, 음향 한 철, 음악 김동욱, 분장 정지호, 사진 하형주, 그래픽디자인 김 솔, 조연출 유 림, 변혜운, 연출인턴 이승민, 홍보 마케팅 한강아트컴퍼니(대표 김 현) 등 제작진의 기량도 돋보여, 극단 전설(대표 김지숙)의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씽(Gotthold Ephraim Lessing) 작, 김미혜 번역, 김석만 연출의 ‘현자 나탄(Nathan der Weise)’을 근래 보기 드문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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