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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23 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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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호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완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대회 2차전에서 전반 26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CP)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전반 28분 라피크 할리시(코임브라), 전반 38분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후반 5분 손흥민(레버쿠젠)의 만회골이 터진 한국은 후반 17분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에게 추가 실점을 당한 뒤 후반 27분 구자철(마인츠)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2-4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1패(승점 1.골득실-2)를 기록, 벨기에(승점 6.골득실+2), 알제리(승점 3.골득실+1), 러시아(승점 1.골득실 -1)에 밀려 H조 최하위로 밀렸다.

특히 이날 패배로 한국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가나에 0-4로 대패했고, 이날 알제리에 2-4로 무너지면서 ‘아프리카 징크스’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기대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같은 날 치러지는 러시아-알제리 경기에서 러시아가 박빙의 점수 차로 승리하고, 한국이 벨기에를 큰 점수 차로 꺾으면 극적으로 16강 진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 한국이 벨기에를 꺾고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기면 알제리와 골득실을 따져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이 벨기에에 패하면 다른 팀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결과적으로 알제리의 약점 분석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아쉬운 승부였다. 알제리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오히려 알제리에 뒷공간을 번번이 내줬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 출전한 선발진에 변화를 주지 않은 한국은 러시아전 선제골 주인공인 이근호(상주)를 벤치에서 대기시켰고, 박주영(아스널)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손흥민과 이청용이 좌우 날개를 맡아 측면 돌파의 중추를 맡는 가운데 구자철(마인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나섰고, 포백에는 왼쪽부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이용(울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맡았다.

이에 반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5명을 바꿔 분위기 전환에 나선 알제리는 전반 초반부터 짧은 한국의 뒷공간을 노린 과감한 공격 전술로 수비진을 괴롭히다가, 전반 26분 후방에서 한 번에 날아온 롱 패스를 슬리마니가 한국의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과 홍정호의 더블 마크를 뚫고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2분 뒤 자부가 차올린 코너킥을 할리시가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고, 전반 38분 슬리마니의 패스를 받은 자부가 왼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트려 3-0으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한국은 후반 5분 기성용이 후방에서 길게 차준 볼이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볼을 잡은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 가랑이를 뚫고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11분 부진한 박주영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꾀했지만 후반 17분 알제리의 브라히미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페굴리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네 번째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태극전사들은 이러환 상황에서도 후반 19분 러시아전 득점 주인공 이근호(상주)를 이청용 대신 투입하면서 알제리 추격에 마지막 불꽃을 살려 후반 27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골지역 정면에서 추격골을 꽂아 분위기를 살리는 듯했으나 더 이상 추격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전반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져 3실점을 허용한 것이 아쉽다. 전술적인 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남은 기간에 회복해서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하고도 패배로 인해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초반에 너무 사소한 실수로 많은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전을 시작할 때처럼 정신 바짝 차리고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면서, “벨기에 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벨기에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주장 구자철은 “승점 3점을 따는 것이 16강 진출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90분 동안 최선을 다한 결과가 2-4라 아쉽다. 경기 전 상대의 왼쪽 공격루트를 파악해 이를 봉쇄하고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초반 실수로 골을 허용해 어렵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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