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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08 21: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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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강명진, 이하 조직위)는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제15회 퀴어문화축제’ 개막행사와 메인 행사인 ‘제15회 퀴어 퍼레이드’를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개최했다.

퀴어 퍼레이드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축하하고 지지하면서 자유와 평등을 요구키 위해 열리는 시가행진으로, 국내에서는 매년 6월 퀴어문화축제 기간에 맞춰 열린다. 이번 퍼레이드는 성소수자 관련 커뮤니티 및 인권단체는 물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다양한 기업과 단체의 참여로 약 1만 5천 여명(조직위 추산)에 이르는 퀴어 퍼레이드 사상 최대 규모의 행렬을 이뤘다.

하지만 퍼레이드 진행 시작 전부터 동성애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퍼레이드 진행로를 점령, 퍼레이드 행렬과 반대 집회 세력의 대치로 경찰 기동대가 출동하면서 당초 계획됐던 6시 30분보다 3시간 늦어진 10시 30분에서야 퍼레이드가 종료됐다.

반대 세력의 퍼레이드 진행로 점령 시간이 길어지자, 퍼레이드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축제의 구호인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를 외쳐 연세로에 축제 구호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또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에게 퍼레이드 참가자가 ‘사랑해’를 외치는 등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반대 집회 참가자가 수 차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 세력과 대치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음에도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축제 구호를 외치면서 자리를 지켰다. 이후 반대 세력의 일부 강경 집회자가 경찰에 연행되면서 퍼레이드 행렬은 4시간 만에 2Km 상당의 역대 최장 퍼레이드 코스를 모두 돌고 연세로에 도착해 감동과 환호의 순간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과 프랑스, 독일 대사관이 참여해 부스 행사는 물론 대사관 관계자들이 직접 퍼레이드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퍼레이드 파트너인 글로벌기업 구글 또한 행렬에 함께해 한국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이 밖에도 일본 도쿄 퀴어 퍼레이드의 운영위원과 대구 퀴어문화축제 기획단도 함께해 퍼레이드에 힘을 더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해외 선진국의 경우, 대사관 및 기업들의 퀴어 퍼레이드 참여가 일반적이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서대문구청의 행사 장소 승인 취소부터 동성애 반대 집회까지 열리면서 특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축제 참가자들의 적절한 대처와 신촌상가번영회 및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축제를 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겠지만, 꾸준히 축제를 이어나가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에게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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