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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2-22 12: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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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기드온 대대 남성준 중사가 박용환 할아버지의 댁을 방문해 부대 장병들에게 기증받은 헌혈증 46장을 전달하고 있다.




“저희에게 베풀어주셨던 따뜻한 마음을 작게나마 되돌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기드온 대대가 훈련장 인근에 거주하며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위해 헌혈증 기증운동을 펼치고 있어 병영과 지역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포천시 이동면에 거주하는 박용환(63세) 할아버지는 평상시에도 날씨가 더울 때면 장병들에게 음료수를 건네주기도 하고, 추울 때면 본인의 집에서 몸이라도 녹이고 가라면서 걱정하는 등 장병들을 친자식, 친손자처럼 대해주었다. 부대 장병들은 그런 박 옹을 친아버지, 친할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다.

그런데 최근 박 옹이 보이는 횟수가 적어지다가 아예 소식이 끊어지자 부대는 할아버지가 걱정되어 안부를 여쭤보려고 직접 박 옹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 결과 최근에 박 옹의 건강이 안좋아져서 현재는 신부전증으로 일주일에 세 번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에 부대 장병들에게 급한대로 18장의 헌혈증을 기증받아 설 다음 날인 2월 4일에 전달했다. 이후 대대장 박수홍(43세) 중령이 헌혈증 기증운동에 발 벗고 나서 46장의 헌혈증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지난 2월 18일에 전달했다.

부대 주둔지가 2008년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어 2년간 헌혈을 하지 못한 나머지 많은 양의 헌혈증을 모을 수는 없었지만, 장병들이 지갑 속에 꼬깃꼬깃 넣어서 보관해왔던 헌혈증 64장은 수혈이 절실한 박용환 할아버지에게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다.

박 옹은“훈련으로 바쁜 군인들이 시골에 사는 노인을 위해 헌혈증까지 모았다니 감동”이라며“친손자 같은 장병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았으니 빨리 병석을 털어내고 일어나야겠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반인륜적인 범죄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요즘, 부대 장병들과 박용환 할아버지의 이야기가‘세상은 아직 따뜻한 곳이다’는 메시지를 병영과 지역사회에 전달해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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