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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5-30 12: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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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여행을 꿈꾸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꿈꾸는 여행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일상에 쫒기다보면 시간도, 돈도, 마음의 여유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꿈꿔본 사람이라면, 혹은 작은 시도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생활인으로 살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쩌면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발목을 붙드는 모든 것이 핑계일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생활인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마음속으로 꿈꿔온 여행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뿐이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우리나라 해안도로 일주를 담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해안선의 빼어난 절경은 외국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7-8년전 9박 10일 일정으로 떠나 해안도로 일주 여행에 아쉬움을 품고 있던 저자는 작심하고 계획을 세운다.

어린 손주와 아내와 함께하는 해안 길 여행, 여전히 넉넉해서가 아니라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다. 저자는 4차에 걸쳐 67일간 어렵게 해안도로를 일주했다. 1년 5개월이 걸렸고, 천 만원 이상의 비용도 소요됐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삼만오천칠백 리 대장정에 스스로 나설 수 있었던 건 그저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행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 “꿈을 날자와 함께 적어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레그 S.레이드가 자신의 책 ‘10년 후’에서 했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

‘원예예술촌은 20명의 원예 전문가들이 내가 살고 있는집, 내가 가꾸고 싶은 정원을 모토로 조성한 마을이다. 전체 면적은 약 5만 평으로, 100-400평의 대지에 15평에서 52평짜리 각양각색의 주택과 정원이 지어져 있으면, 유명 탤런트인 박원숙 씨와 또 다른 연예인이 실제로 살고 있다. 공공 정원과 산책로, 전망 테크, 식당, 기념품점, 옥외 공연장 등으로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별장 같은 주택과 정원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전문가들이 직접 가꾸는 정원이라서인지 어디든 눈길을 끄는데, 여기서 더도 말고 딱 1주일만 머무르면 좋겠구나 싶었다’ - 본문 p.193

이 책은 우리나라의 동, 서, 남해의 꼬불꼬불한 해안도로 여행지를 상세하게 담고 있다. 관광지와 유적지는 물론 식당과 숙소까지 꼼꼼하게 소개한다. 어린 손주를 동반한 여행이어서 이용의 편의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 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여행 중에 겪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인의 필수품인 내비게이션의 한계와 함께 숙박업소의 인터넷 서비스 실태까지 확인 할 수 있다. 우여곡절, 위기일발, 좌충우돌 여행기는 여행서의 기본인 정보 제공에 충실하면서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무엇보다 67일간의 짧지 않은 여정 동안 저자가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조차 알찬 정보로 주어지는 여행서다.

특히 이 책 속의 사진들은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여행지의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고 여행에 대한 갈망을 자극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아내와 어린 손주까지 데리고 다니느라 쉽지 않았던 기나긴 여정 끝에 저자가 받았던 가슴 벅찬 감동을 느껴보다 보면, 어느새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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