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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2-21 10: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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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해결과 수해예방 대책의 핵심이 되는 빗물펌프장.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는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도 철저한 시설물의 유지점검과 관리가 없으면 갑작스러운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점검을 위해 시설물에 접근하는 것 자체도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한 공무원이 큰 공사 없이 약간의 시설 개선만으로도 펌프장의 유지관리가 수월해지고, 건물과 기계의 수명도 연장시킬 수 있는 법을 제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마포구 치수과에 근무하고 있는 공업7급 유광모씨(남, 54세). 펌프장기계분야 시설물 유지관리 업무를 해오며 생각했던 안전취약요소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고안해 2003년과 지난해부터 각각 실제 작업과정에 적용해왔다. 이는 배수펌프 운행의 문제점을 최소화해 효율적인 운전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사전점검까지 가능케 해 예산절감 효과까지 가져왔다.

유씨의 「배수펌프 최적운전을 위한 시설 개선」 제안은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시설물 사고예방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사례 책자로 발간돼 전국으로 배포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구내 제안제도에서 금상으로 선정돼 특별승급까지 했다. 제안제도 담당자는 “유 주무관의 제안은 이미 현장에 적용된 실시제안으로, 펌프가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집중호우가 컸던 지난해의 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효과가 확인된 우수창안”이라고 했다.

같은 달에는 서울시 하천관리과에서도 ‘안전취약요소 개선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각 자치구가 빗물펌프장 운영에 참고하도록 횡단전개가 진행 중이다.

「배수펌프 최적운전을 위한 시설개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 ‘진공파괴 파이프’ 설치로 펌프에 생기는 수충격 완화
호우 시 침수를 막기 위해 펌프 밖으로 물이 배출되며 플랩밸브(지름 1.5m)가 열리고 닫히는데, 그 과정에서 밸브 사이에 진공이 형성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밸브가 닫힐 때마다 생기는 충격과 굉음이 훨씬 커지게 된다.
유씨는 2003년부터 외부와 대기압을 맞춰 진공상태를 파괴할 수 있도록 플랩밸브 말단에 파이프를 설치했다. 이러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토출수조 형식의 마포구 펌프장 3곳(난지, 마포, 망원1빗물펌프장)에 진공파괴 파이프가 설치됐다.
최근에는 진공파괴 파이프가 달린 플랩밸브가 판매되고 있는데 개당 비용이 4천~5천만원인 것에 비해 유씨가 제안한 파이프의 설치비용은 60~70만원. 최고 80배가 넘는 가격차다.

■ ‘코크밸브’ 달아 펌프의 연속가동 점검
펌프운전 중 발생하는 큰 사고는 주로 펌프 축의 회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흔들림 및 진동, 윤활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축 자체가 부러지는 것이다. 때문에 윤활유로 쓰이는 그리스가 평상시에도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금속 특성상 안이 보이지 않고, 배관을 열어볼 수도 없어 확인이 어렵다.
유씨는 그리스펌프 배관 분기점 바로 앞부분에 코크밸브를 달았다. 이 밸브를 열면 그리스가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고안함으로써 윤활유의 공급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광모 주무관은 “얼마 전 열차 탈선사고처럼 대부분의 사고가 아주 작은 부분을 소홀히 해서 일어나기 일쑤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 일수 있지만, 작은 부분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것만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며 “배수펌프 최적운전을 위한 시설개선 방법으로 펌프장 시설물의 근본적인 유지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런 생각이 좀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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