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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5-21 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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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2012 창작 팩토리 뮤지컬 대본공모 수상, 우수작품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됐고, 화제가 되었던 프리뷰 공연을 마치자마자 지난해 본 공연을 올려 개막 한 달 만에 5회 재 관람자가 500명을 돌파하면서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돌풍을 일으켰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록 클럽 ‘드바이’에서 공연을 하며 살아가는 밴드의 보컬리스트 구본하와 클럽 주인 이우빈이 만들어가는 2인극이다. 오직 두 사람뿐인 공연이기 때문에 서로의 호흡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극이 펼쳐지는 것이 이 뮤지컬의 장점인데, 페어마다 다른 매력 때문에 재 관람 관객이 타 뮤지컬에 비해 월등히 많기도 하다.

홍대 근처의 작은 락 클럽 ‘드바이’에서 보컬 ‘구본하’와 클럽을 운영하면서 기타와 작곡까지 도맡아 하는 ‘이우빈’. 어릴 때 클럽에 버려져 주민등록증도 없이 살아가는 본하는 언젠가부터 신경이 쓰이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매일 그녀를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본하의 수줍은 고백에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데 덕분에 자꾸 공연에 집중하지 못해 우빈과 갈등한다. 그녀는 본하 앞에 나타날 것인가?

뮤지컬 대본 공모 수상작인 만큼 탄탄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충격적인 반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이야기위에 중독성 있는 넘버들은 실제 클럽현장에 와있는 듯 귀를 즐겁게 한다. 강렬한 라이브 음악과 아이돌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현장감이 상당하다. 락 음악을 기반으로 한 넘버는 크게 사랑받아, 지난해 11월 실황음반 발매와 동시에 매진돼 Yes24음반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터질 듯한 강렬함이 가득한 무대에서 두 사람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커다란 틀을 제외하고는 상당부분 열려있어 신선하다. 철딱서니 없는 듯 보이는 본하의 이야기와 그를 보필하느라 애를 먹는 우빈의 이야기지만 가볍게 던지듯 시작한 이야기는 점점 미스터리해지고 결국 경악에 가까운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공포 가운데에서 깊은 슬픔 또한 느껴지는데 그것은 감당할 수 없는 사실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의 절박함에 이입되기 때문일 것이다.

절박한 사람은 무슨 짓이든 벌일 수 있다. 그래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나였더라도...라는 기분이 드니까. 설렘으로 가득하던 본하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은 처절하리만치 잔혹하다. 어쩌면 인간은 그렇게 자신의 끝을 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끝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인지?!

올해 재공연은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초연 멤버에 뮤지컬계의 신성들로 캐스팅해 클럽 Debai를 후끈 달굴 예정이다. 다음달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김달중, 작곡 박정아, 초연 배우들과 뮤지컬계의 신성들이 대거 캐스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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