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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5-18 23: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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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연출의 ‘햄릿’을 관람했다.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공연하기로 하고,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남육현 교수에 의해 2002년에 창단되어 현재 17개 작품이 공연되었다. 이웃 일본에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전작공연을 했거나 하고 있는 극단이 두 개다. 원작을 그대로 공연하기도 하고, 변형된 공연을 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공립극단이나 경향의 각 극단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을 맞아, 많은 작품이 공연되고 있다. 그런데 원작을 제대로 공연하는 단체는 드물고, 원작공연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적 배경을 우리의 고대사로 바꾼 작품도 있고, 등장인물을 대폭 축소, 난자질을 가해 변형 각색한 공연작품도 많다. 개중에는 우리의 고대사로 변형시킨 작품을 영국 본고장으로 가져가 공연을 해, 갈채를 받고 수상을 한 극단도 있다.

그러나 동세대나 후대들을 위해 원작공연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공립극단이나 개개 극단의 공연담당자들은 이 절실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물론 국공립극단을 제외한 각 극단의 재정적 어려움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원작을 제대로 공연하는 경우에는 연출자나 스텝 그리고 출연자의 기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에, 능력부족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변형된 작품을 공연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러한 작금의 셰익스피어 작품 공연현실에, 유독 남육현 교수의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은, 원작 그대로의 공연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작품에 따라 연출기량을 드러내기 위해 약간의 변형을 공연에 펼쳐지기도 하지만, 관객은 원작을 볼 수 있다는 기대와 신뢰감으로 이 극단의 셰익스피어 연극을 관람한다.

이번 ‘햄릿’ 공연도 원작에 충실하다. 다만 등장인물 중 남자 역의 일부를 여자 역으로 대체하고, 여자이름으로 바꾼 독특한 설정이 관객의 눈길을 끈다. 그리고 레어티스와 오필리어 남매 역을 강조, 부각시키고, 햄릿으로 인한 오필리어의 실성한 장면이 충격적으로 연출되면서, 남매의 아버지 폴로니어스의 외도장면까지 삽입되는, 레어티스, 오필리어, 폴로니어스 일가의 부각이 연출가의 기량을 감지토록 한다.

특히 클로디어스와 거트루드로 출연한 두 출연자의 출중한 외모와 호연, 햄릿과 동료 호레이쇼의 열연, 그리고 로젠크런츠, 그리고 남자 역을 여자 역으로 바꿔 출연한 연기자들은 물론, 매장업자나, 연극의 도입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틴브라스 역에 이르기까지, 성격창출과 호연을 보이는 출연자들로 인해, 모처럼 셰익스피어 연극의 진수를 맛보는 관극이 된다.

양형호, 문원준, 조영화, 김현숙, 이계영, 주원성, 국 호, 김흥렬, 최종윤, 윤화영, 박영출, 한 훈, 김이수, 오은지, 정인정, 이소연, 김현수, 구인교, 유 송, 등 출연자 전원의 열연과 호연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기획 김흥열, 무대미술 최병훈, 조명 정은주, 조명 오퍼 송승필, 음악.음향 박상철, 음향오퍼 류승주, 그래픽 디자인 김보람 등 제작진의 열정과 기량이 돋보여,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연출의 ‘햄릿’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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