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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5-02 15: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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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번째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노동절대회를 열고 서울 시내를 행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월호참사에 대한 추모와 반성, 관계당국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회원과 시민 1만여명(경찰추산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위성태 세월호참사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단체연대 정책팀장은 “배가 기울고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을 들었던 착학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촛불을 들었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은 슬픔이, 분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 팀장은 이어 “노동자의 도시 안산이 아니고 강남 8학군 자녀들이나 국회의원 딸이 탄 배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어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채 배를 가라 앉게 뒀겠냐”고 반문하고, “지방선거, 월드컵이 와도 잊지 않겠다. 제대로된 진상조사 없이 넘어가면 대한민국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덕휘 전국빈민연대 공동의장은 “박근혜 정권이 복지제도를 누더기로 만들어 빈곤과 절망 끝에 서 있는 사람들도 같이 침몰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사회적 타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박근혜 정권은 이미 선장 자격을 잃었다. 지금 당장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용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장은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죄책감으로 어른들의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현 정권이 추진하려고 하는 의료민영화도 이에 못지 않게 환자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대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국민 건강과 생명을 포기하는 의료민영화 정책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고 무분별한 민영화와 규제완화를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아이들이 노동자들의 가족이라 더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이 세상을 민중을 위한 세상으로 만들자며 투쟁했던 민주노총의 위원장으로서 참사를 막지 못해 미안하다”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서울역광장 집회이후 오후 4시쯤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서울광장에 차려진 시민분향소에서 합동분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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