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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20 16: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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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새 공포에 질린 승객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선장이 2명 있었다. 첫 번째는 이탈리아, 두 번째는 한국이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세월호 소식을 전하면서, “타이타닉 이후 배가 침몰하게 되면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 하는 것이 하나의 관념처럼 자리잡았다”면서, “이러한 자랑스런 전통이 깨졌다”고 전했다.

NYT는 이날 ‘자랑스런 전통이 깨지다. 선장은 도망가고, 승객들은 가라앉고’라는 기사에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탈출 경위를 소개했다. 그는 승객들에겐 배 안에 남아있으라고 방송한 뒤 배에서 가장 먼저 뛰어 내려 탈출을 했다는 것으로, 한국인들은 지금 그를 ‘세월호의 악마’로 부르고 있다는 얘기도 게재했다.

세계 해군과 해운업계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함장 또는 선장을 지냈던 인사들은 그의 행태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고집었다.

잠수함 함장을 지내고 미 해군 소장으로 예편한 존 패제트 3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바다에서 명령하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에게 수치를 안겼다”고 말했고, 미 해군 출신으로 크루즈선의 안전운영을 담당했던 윌리엄 도허티 선장은 “447명의 승객을 배에 그대로 두고 나온 이 선장의 결정은 선장의 불명예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NYT는 미국에선 선장이 승객의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사실이 당연시되고 있다면서, 굳이 법으로까지 규정하지 않는다 해도 당연한 책임 아니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선장이 배에서 가장 나중에 나와야 한다고 규정하지는 않는다. 타이타닉호 침몰 이후 제정된 세계인명안전협약은 선박안전과 승객보호와 관련, 선장의 책임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나중에 나온 새 개정안에는 ‘사고 발생시 승객은 30분 이내에 탈출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NYT는 “선장의 책임은 해군이나 상선, 다를게 없다”면서, “세월호의 영웅은 6세 어린아이를 구한 고등학생과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준 승무원 박지영양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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