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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09 16: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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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SAC CUBE’ CLASSICS의 첫 번째 작품 ‘메피스토’가 독일 대문호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파우스트’는 학문적인 탐구와 삶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는 노학자 파우스트와 그에게 쾌락의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기로 한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 ‘구원과 타락’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은 원작 ‘파우스트’의 굵은 선을 유지하되 이야기의 진행 관점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로 옮겨 선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던 인물인 파우스트가 메피스토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혜와 진리를 추구하는 대학자 파우스트의 간절한 마음속에 파고든 악마 메피스토는 세상 누구보다 파우스트가 가진 욕망과 약점을 잘 알기에 치명적인 유혹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후 파우스트를 타락의 길로 인도한다.

만족 없는 인생 앞에서 고장 난 브레이크를 단 채 내달리는 현대인의 모습도 어쩌면 인생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파우스트 박사와 닮지 않았을까.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에게 제안했던 것처럼 만약 우리에게 누군가가 나타나 우리의 ‘내면에 감춰진 욕망’을 파고들어 은밀한 유혹을 제한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삶의 의미에 대한 확신이 없는 현대인에게 이 연극은 그 선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지난 2006년 데뷔한 이래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면서 작품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전미도가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 역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롯데 역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녀가 이번에는 연극으로 같은 무대에 선다. 공개된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사악하면서도 영리한 그녀의 눈빛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또 메피스토에게 유혹 당하는 파우스트 역에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매년 화제작에 참여하면서 우리 연극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배우 정동환이 캐스팅됐고, 다양한 작품에서 감성과 이성을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림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진희가 순수한 세계의 상징 그레첸 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이 작품은 1부만으로도 12,111행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인 ‘파우스트’의 진행 관점을 메피스토로 옮기고, 함축적인 언어와 리듬감 있는 가사를 통해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함축한 한아름 작가의 대본과, 그리고 서재형 연출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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