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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07 1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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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이 되는 해로 전세계 연극계가 셰익스피어 공연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셰익스피어 공연 빈도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셰익스피어 애호가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지만,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을 제대로 조직하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셰익스피어 학회 및 협회가 극작 연출가인 이윤택 공동추진 위원장과 손을 잡고 대규모의 셰익스피어 문화 축전을 조직했다.

이번 축제는 충무아트홀,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후 2014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까지 셰익스피어의 열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공연 장르도 셰익스피어 정극, 실험극, 원어극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관객들이 마음껏 셰익스피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는 해외극 페스티벌 ‘셰익스피어의 자식들’은 셰익스피어를 새롭게 해석한 연극을 선보인다.

#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원제:여자 벗은 몸을 아직 못 본 사나이(모리츠 링케 작/이채경 연출/우리극연구소 제작)

독일 현대극작가 모리츠 링케 작으로 우리극연구소 출신 연출 이채경이 우리극연구소 배우 배보람, 강호석, 임현준이 함께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을작품 속 인물들은 연극을 만든다. 이 작품은 무너져 내리는 세상 속, 무너질 수 없는 가치인 인간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4월 4일-27일, 대학로 게릴라극장)

# ‘늙은 소년들의 왕국(부제:리어와 돈키호테)’(오세혁 작.연출/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 제작)

비 내리는 어느 날 밤에 거친 광야에서 울고 있던 리어와 웃고 있던 돈키호테를 만난다. 이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함께 광야에서 살아가기로 한다. 그 광야에서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꾸밀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이 늙어가는 이 시대에 가장 볼품없지만 가장 뜨거운 노인 둘이서 만들어가는, 가장 촌스럽지만 가장 인간적인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5월 1일-18일, 대학로 게릴라극장)

# ‘길 잃어 헤매던 어는 저녁의 맥베스’(백하룡 작.연출/우리극연구소 제작)

맥베스의 구성에 따르면서 또 철저하게 해체한다. 평범한 셀러리맨에서 파병군인, 보험살인 사기꾼에서 무기력한 가장으로 여장남자로, 그리고 몇 번이고 살인을 행하는 맥베스로 다양한 층위가 한 인물 한 작업 안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동준, 조승희, 황혜림 등 우리극연구소 배우들이 출연한다.(5월 22일-6월 11일, 대학로 게릴라극장)

# ‘레이디 맥베스’(오카노 이타루 작.연출/일본 신체의 풍경 제작)

지난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To 오레스테스’로 호평 받은 바 있는 일본 극단 신체의 풍경이 다시 한 번 한국의 축제에 참가한다.

신체의 풍경이 그리는 레이디 맥베스는 한 노파의 기억 속에서부터 시작된다. 허구와 현실의 혼돈, 그 갈림길에서 노파의 몸 안에 잠들어 있는 기억이 서서히 노파를 침식시킨다.

배미향, 이즈미 쇼타로, 미나미 카오리 등이 출연한다.(6월 14일-18일, 대학로 게릴라극장)

또 올해 2회를 맞아 연극 현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 6월 충무아트홀과 게릴라극장에서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연극’이란 기획아래 4편의 셰익스피어 극을 공연한다.

#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아담 롱.다니엘 싱어.제스 윈필드 작/알렉시스 부크 연출/우리극연구소 제작)

런던 웨스트 엔드 인기 코미디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은 전 세계 투어에서 끊임없는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무려 37개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97분 길이의 단 한편으로 엮어낸 새로운 형태의 극으로 정교하고 코믹하게 엮었다.

랩 음악으로 표현한 ‘오델로’, 요리 쇼로 변신한 잔혹극 ‘타이투스 안드로니쿠스’, 축구 중계처럼 즐기는 ‘역사극’, 그리고 무대뿐 아니라 객석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햄릿’ 등 3명의 배우가 100개가 넘는 배역을 소화하면서 관객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6월 20일-28일, 충무아트홀)

# ‘로미오와 줄리엣’(양정웅 작.연출/극단 여행자 제작)

양정웅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작이 가진 아름다운 대사와 운명적 사랑에 대한 서사는 살리면서도 현시대의 상황과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해 비극적 사랑의 두 주인공의 성별을 바꿔 표현했다.

남자주인공 이 ‘줄리엣’이 되고, 여자주인공의 이름을 ‘로미오’로 바꾼다. 양정웅 연출의 작품 해석과 극단 여행자의 세련되고 미니멀한 무대에 신체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극단 여행자의 배우들의 재치와 유머를 더해 극적 재미와 감동을 선보인다.(7월 1일-8일, 충무아트홀)

# ‘미친 리어2’(기국서 작/이윤택 연출/극단 76 & 연희단거리패)

40여 년간 리어왕 역을 노배우는 왕으로로써의 정신을 갖추지 못한 자신의 연기에 불만이 많다. 한량으로, 줏대 없는 몽상가로 평생을 살아온 배우라는 직업 때문이다. 철저히 강자를 위한 욕망만이 남성이 추구할 가치라고 믿지만 지금 인생을 되돌릴 수 없다. 그는 내면으로 미쳐가기 시작한다.

노배우와 마찬가지로 평생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광대’로써만 살아온 노배우의 친구가 찾아온다. 그 역시 사회성을 잃은 잉여노인의 처지가 돼 연극배우로써의 긍지만 붙잡고 살아간다. 그의 코미디는 웃기기는커녕 불안하고 폭력적이다. 두 노배우는 관습처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유희하지만 카타르시스느 없고 혐오감과 자기 연민이 싹틀 뿐이다.

무대에서는 공연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리어와 광대는 서로의 연기에 함몰되면서 비약한다. 리어는 회한과 좌절의 극단으로 들어가고, 광대의 코메디는 점점 그로테스크, 천박으로 확대되면서 파국이 찾아온다.(7월 12일-20일 충무아트홀)

이 밖에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이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해 오는 7월 9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도 하나의 셰익스피어 동시대극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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