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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31 18: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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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멸망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작가는 멸망하는 순간 연극을 만들겠다고 한다. 특히나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러브씬을!’

2014년 게릴라극장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으로 ‘셰익스피어의 자식들’ 축제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작품으로 독일 작가 모리츠 링케 작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를 오는 4월 4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연출 이채경)는 동시대적인 시대의식과 보편적인 주제의식을 내세운 작품으로, 세상이 무너지는 마지막 4일 동안 한 편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해 가는 세 남녀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대는 공연 예정일을 4일 앞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장으로, 바깥에선 세상이 무너져가고 있는데 조연출 펠릭스 혼자 텅 빈 극장에서 배우들을 기다린다.그런데 배우 대신 알몸의 헬름브레히트가 헬멧만 쓰고 나타나 2000년 전의 로마에서 왔다고 주장한다. 완벽한 소통을 꿈꾸는 그에게 사랑과 여자의 벗은 몸은 모든 것을 다 녹여 하나로 만드는 제련업과 같다.

소통에의 갈망, 환희, 절망과 함께 헬름브레히트는 로미오, 펠릭스, 그리고 제임스 딘으로 변신하면서, 사랑받기 위해, 이해 받기 위한 그의 노력은 펠릭스와 기묘한 삼각관계를 이룬다.2000년의 시간을 넘어 온전한 소통의 단계에 도달하고픈 헬름브레히트와 세계가 종말하기 직전 러브씬을 완성하고픈 조연출, 펠릭스 그리고 극장과 세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줄리엣 역의 안나, 이 셋은 로맨틱한 블랙유머를 연출한다.

하지만 안나와 헬름브레히트가 사랑에 빠지면서 펠릭스는 질투에 빠지고 극장 안에선 또 다른 작은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이 점점 세상을 집어 삼키고, 이들은 가장 순수하고 인간적인 러브 씬을 완성시키려 한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자식들’은 셰익스피어를 새롭게 해석한 동시대 연극을 선보이는 장으로, 독일 작가 모리츠 링케 작 이채경 연출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출하다’를 시작으로, 오세혁 작/연출 ‘늙은 소년들의 왕국’, 백하룡 작/연출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일본 극단 신체의 풍경의 오카노 호타루 ;맥베스‘, 극단 골목길 ’로미오와 줄리엣‘ 이어진다.

특히 이 작품들은 각기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맥베스’를 자기식으로 수용, 변형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흥미로운 전형으로 마련됐다.안나 역에는 배보람이, 펠릭스 역에는 강호석이, 헬름브레히트 역에는 임현준이 출연한다.(문의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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