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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2-08 10: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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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오는 11일 금요일, 안동시 정상동 용정교 아래와 안동민속박물관 야외에서 열립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후원으로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단장.고영학.51)이 주최하는 '2011 안동석빙고 장빙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은어를 저장했던 안동석빙고에 어떻게 낙동강 얼음이 채취되어 운반되고 저장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낙동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採氷)과 잘라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運氷),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藏氷) 등 3가지 과정을 옛 그대로 재연하는 행사입니다.

이 날 행사는 오전 10시 정하동 용정교 아래에서 채빙행사부터 시작됩니다. 채빙행사는 풍물패의 흥겨운 놀이마당과 함께 반달모양 전통 얼음톱으로 강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어올리기, 목도로 얼음운반 등으로 12시까지 이어집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운빙(運氷)행렬은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한데 어우러져 안동민속박물관 입구에서 안동석빙고 입구까지 이르게 됩니다. 다음으로 추위와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지내는 제사인 사한제(司寒祭)가 선성현객사(宣城縣客舍)에서 치루어집니다. 문헌에 따르면 ‘음력 12월에 얼음을 떠서 빙고에 넣을 때 장빙제(藏氷祭)를 지냈고, 춘분(春分)에 빙고문을 열 때 개빙제(開氷祭)를 지냈는데 이를 모두 사한제라 한다.’고 이르고 있습니다.

사한제를 지낸 장정들은 4인 1조가 되어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로 평균 크기 가로 150cm, 세로 30cm, 무게 80kg의 얼음을 져 석빙고로 나릅니다. 이들은 사이사이 왕겨와 짚을 깔며 석빙고 안에 얼음을 차곡차곡 재웁니다. 얼음 사이 놓여진 왕겨는 보냉역할을 합니다.

원래 장빙제는 소한과 대한 절기 사이 가장 추운 혹한 때 강얼음을 채취했으나 올해는 구제역사태로 한 달 정도 미뤄 시행하게 됐습니다. 조선시대 당시 살을 애는듯한 강바람을 막아 줄 변변한 옷 한 벌 없던 시절 강촌마을 남정네들은 겨울철이 되면 이 빙고부역을 피해 멀리 떠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마을에는 아낙네들만 남아 있어 빙고과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당시 예안현감(이매신)이 벌이는 장빙제는 매년 겨울철마다 강촌마을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부역이었습니다.

석빙고에 얼음을 재는 장빙행사가 끝나면 뒤풀이 행사가 있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이 한데 어울려 그 옛날 임금님 부럽지 않은 안동은어 모닥불구이를 맛볼 수 있고, 사한제에 쓰인 제물을 내려 떡과 과일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잔치국밥, 안동간고등어, 막걸리 등 푸짐한 먹을거리도 더불어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때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이 즉석에서 편을 갈라 한바탕 마당윷을 놀게 됩니다. 주최측은 이긴 편과 진 편 모두를 위해 푸짐한 선물을 준비해 승패에 관계없이 지난 십여 년 장빙제를 함께 해온 안동석빙고보존회원들과 행사 참가자들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날은 운빙행사에 앞서 구제역의 모진 풍파 속에서도 의연하게 얼음달구지를 끌게 된 소 누렁이를 위해 특별히 쑨 쇠죽을 먹이며 건강하게 잘 견뎌준데 대한 고마움과 2002년 제1회 안동석빙고장빙제 행사 때부터 줄곧 얼음 달구지를 끌어준 데 대한 공을 칭찬하게 됩니다.

고영학 단장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안동석빙고장빙제가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가 한데 어울려 즐기고 더 깊은 애향심을 키워나갈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동석빙고보존회는 지난 2002년부터 장빙제의 옛 모습을 재연한 이래 매년 소한과 대한 절기 사이 가장 추울 때 얼음톱과 갈퀴 등으로 강얼음을 채취하고 전통 소달구지로 운반해 석빙고에 얼음을 재는 장빙제행사를 열어 오다가 지난 2009년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을 창단했습니다.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은 안동석빙고장빙제뿐만 아니라 ‘낙동강누치잡이 전통천렵’ ‘안동간고등어축제’ ‘안동민속장기대회’ 등 다양한 향토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복원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우리문화 체험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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