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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26 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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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야권 재편이 이뤄지며 이번 6.4 지방선거는 집권 여당과 130석 거대 제1야당 간 맞대결의 장이 성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오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통합신당의 근간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비롯해 야권 지방선거 후보를 결정하는 '공천룰'을 두고 내홍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26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는 과거와 함께 미래로 나아간다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및 6.25전쟁 참전용사, 공단 직원과 대학생, 중동 근로자와 해외 자원봉사자, 민주화 운동가와 다문화가족 등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손을 잡고 입장하면서 과거와 미래를 함께 짊어지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4주기인 동시에 천안함 사건 4주기와 맞물린 만큼 행사에는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도 담겼다. 식순에는 천안함 4주기 추모 헌화가 포함됐다.

중앙 무대 배경에는 '새정치는 대한민국과의 약속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새겨넣었다. 현장 곳곳에는 안중근 의사와 천안함 사건 희생자 관련 현수막이 걸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용사들의 묘역과 현충탑을 잇달아 참배했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애국과 희생의 얼을 받들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안 대표는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통합과 평화를 다짐합니다'라는 글을 각각 남겼다.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은 낡은 정치의 종말인 동시에 미래로 가는 새로운 체제의 출발"이라면서, "수십년 낡은 기득권 체제를 혁파하고 모두가 상생하는 융합의 정치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약속을 지키는 좋은 정치에 동참해달라"면서, "야당을 밀어붙이고 압박하기보다 진솔하게 대화하며 나라의 갈 길을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창당은 국민 삶을 정치의 최우선 주제로 삼아야겠다는 민생정치, 양극화와 불평등을 막기 위한 경제민주화.복지의 선언"이라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에게 배우는 새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당 창당대회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치면서 법적으로 당의 지위를 얻었다. 오는 27일 오전 양측 동수로 구성된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논란 끝에 당헌당규.정강정책을 마련했지만 이에 따른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어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당헌당규분과의 민주당 이상민 공동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과의 통합 사정을 반영해서 당원, 비당원을 고려치 않고 똑같이 선거인단으로 삼는 국민경선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당원을 별개의 선거집단으로 할 경우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이유에서이지만, 국민경선이라는 원칙만 정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과 반영 비율로 후보를 결정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다, 일부 시.도지사 후보를 전략공천할지 여부도 문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당헌당규에 '30% 이내 전략공천 가능'이란 조항을 살려둔 만큼 새정치연합 측에서 호남 1~2곳에 대해 전략공천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내부 이견도 여전하다. 지도부는 여전히 통합신당의 근간인 무공천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당 일각에선 현실론을 내세우면서, 무공천 방침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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